▶ 새 대국관계 정립 선언 ‘북한 핵무기 불인정’ 북·중관계 파장예고
▶ 새 대국관계 정립 선언 ‘북한 핵무기 불인정’ 북·중관계 파장예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특별히 선물한 레드우드 벤치에 함께 앉아 있다. <연합>
■ 미·중 정상회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8일과 9일 남가주에서 첫 정상회담을 통해 새로운 대국관계의 정립을 대외에 선언한 것은 역사적 맥락에서 새 시대를 알린 ‘세기의 장면’으로 평가된다.
2차 세계대전의 종식 직후 사회주의 혁명의 성공을 선포한 중국이 1970년대 말 개혁ㆍ개방을 천명한 지 한세대 만에 ‘부상하는 강대국’으로 우뚝 섰으며 이를 현존하는 최강국인 미국이 수용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은 그동안 ‘신형 대국관계’의 의미에 대해 ‘상호 존중하고 서로 이익과 협력을 추구하는 새로운 관계’라는 원론적이고 추상적인 언급을 해왔다.
하지만 5세대의 수장인 시 주석을 앞세워 보다 구체적인 개념을 설파했다. 그리고 이번 ‘서니랜즈 서밋’을 통해 보다 구체성을 갖게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설명하는 내용을 종합해보면 기존의 강대국과 새로 부상하는 신흥 강대국이 갈등과 전면적 대립으로 인한 ‘제로섬 게임’을 벗어나 공정한 경쟁을 통해 공영을 추구해 나가자는 것으로 해석된다.
물론 사이버 해킹 문제를 둘러싼 양국의 뿌리 깊은 불신과 신경전을 감안하면 언제든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과정에서 미국과 중국은 대결과 암투를 재연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중국의 새로운 관계 설정이라는 맥락에서 충격적인 주제로 부상한 것이 바로 북한 문제다.
대국관계의 한 축을 맡은 중국이 미국을 의식한 측면이 있기는 하지만 시 주석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과거 중국 지도부가 취해왔던 것과 다른 대북 정책의 지향과 원칙에 흔쾌히 합의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다. 이는 향후 북·중 관계는 물론 한반도 정세에 큰 파장을 드리울 것으로 예상된다.
도닐런 보좌관이 전한 내용을 자세히 보면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중국에 대한 혈맹적 유대감을 가진 북한 입장에서 보면 그 충격이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 될 정도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남북한을 포함해 한반도 주변에는 복잡한 외교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강대국의 전략적 이익을 공감하는 미국과 중국, 동북아 지역의 영향력 유지에 주력하게 될 일본과 러시아, 생존을 도모해야 할 북한, 그리고 이 상황에서 전반적인 국면관리에 나서야 하는 한국이 뒤엉키면서 한동안 한반도 상공에 불확실성이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 정상회담 이모저모
시진핑에‘레드우드 벤치’ 선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특별한 선물’로 레드우드(미국 삼나무)로 만든 공원벤치를 전달했다. 이 벤치는 오바마 대통령과 시 주석이 8일 랜초미라지의 휴양지인 ‘서니랜즈 애넌버그 별장’ 주변을 산책할 때 앉았던 의자다. 두 정상은 이날 가벼운 와이셔츠 차림으로 산책코스를 걸은 뒤 약 2시간 동안 경제 문제를 현안으로 2차 회담을 진행했다.
마오타이주로 만찬 건배
◎…시진핑 주석은 지난 7일 저녁 서니랜즈에서 열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만찬에서 중국의 명주 마오타이주로 건배를 제의했다. 마오타이주는 41년전인 1972년 2월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수교를 위해 전격적으로 중국을 방문했을 때 당시 마오쩌둥 중국 국가주석이 이 술로 건배를 제의했던 상징성을 갖고 있다.
미셸, 펑리위안에 자필 편지
◎…미국·중국 정상회담에 불참한 미국의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 여사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에게 대신 편지를 보내 인사를 전했다. 중국신문망은 미셸 여사가 펑 여사에게 미국 방문을 환영한다는 자필 편지를 보냈다고 9일 보도했다. 미셸 여사는 이 편지에서 즐거운 미국 방문이 되기를 바라며 멀지 않은 시기에 딸들을 데리고 중국을 방문하기를 기대한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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