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영(웨체스터 씨드 학원 원장)
교회 성가대를 담당하고 있는 나는 매주 선곡을 한다. 7월의 미국 독립 기념일과 8월의 광복절이 서로 마주 보고 있는 가운데 우리의 두 조국을 생각하며 내가 즐겨 연주 하는 곡은 ‘가라 내 상념이여, 황금빛 날개를 타고 (Va Pensiero, Sull’ali Dorate)’ 이다.
바벨론에 노예로 끌려간 히브리인들이 머나먼 고향을 그리워하며 부르는 이 노래는 19세기 이탈리아 오페라의 가장 영향력 있는 작곡자였던 베르디(Verdi)의 오페라 나부코(Nabucco)의 제3막에서 등장하는 합창곡으로 나부코 중에서 가장 사랑받는 곡이다.
“자유와 평화를 내리어 주소서”로 끝나는 가사에서 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한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이 노래의 제목을 보기만 해도 그들이 얼마나 압박 속에서 처절하게 살고 있었으며 자유는 감히 상상을 못했기에, 자신의 상념이나마 자유롭게 날아가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바 펜시에로!” 나의 생각이 훨훨 날아가기를 바라며 컬럼을 쓰기 시작 하기 전 항상 외치는 주문이다. 그러면 내 생각들이 둥실 둥실 한 뭉게구름이 되어 송송 떠다니다가 몇 가지의 아이디어를 내려 놓고 이야기로 엮어 수를 놓는다.
이 여름은 예비 12학년 학생들과 부모님들의 생각이 자유롭게 날아 다녀야 할 시간이다. 그 이유는 많은 대학들이 지원자의 전문적 지식과 상상력을 바탕으로 써진 실용적 대답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사추세츠주의 보스턴 인근에 위치한 신흥 명문공대 프랭클린 올린(Franklin W. Olin College of Engineering) 공과 대학교는 대학 에세이를 통하여 다음과 같이 질문 했다.
“2042년! 보스턴 글로브(Boston Globe) 리포터가 신문 전면(front page)에 당신의 특집기사를 싣 된다. 당신의 위대한 업적을 연대기(chronicle)순으로 나열하고 어떻게 이 시대의 혁신자 (innovator)가 되었는지 그리고 올린(Olin) 대학교에서 배운 교육을 통하여 어떻게 이 세상을 바꿀 수 있었는 지를 이야기 하시요. 전면 헤드라인 (headline)을 35 글자로, 첫 시작 문장을(opening paragraph) 를 300자로 요약하시요.”
이런 토픽의 글은 단기간에 획기적으로 쓸 수 있는 글이 절대 아니다. 그러므로 여름동안에 지식과 상상력에 불을 지핀 자신의 먼 훗날의 이야기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THINK” 슬로건(slogan)을 벽에 걸고 직원들에게 “사고”를 강조하였던, 전 IBM 의장이자 CEO이었던 토마스 J. 왓슨(Thomas J. Watson 1874-1956)은 “인간의 위대한 업적은 생각과 열정의 교류에서 이루어진다.” 라고 말했다.
자… 이제 모두 상상의 날개를 타고 멀리 자유롭게 떠날 준비가 되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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