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애리조나 소방관 참사 왜 발생했나
▶ 불길 달라졌지만 풍향 예측 못해 속수무책 신체 보호하는 대피기구 사용했으나 역부족
최정예 소방관 19명의 목숨을 앗아간 애리조나 산불 참사는 소방 전문가들조차 선뜻 받아들이기 힘들 만큼 원인 규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최악의 상황에서도 생존할 수 있도록 특수훈련을 받은 미국 최정예 소방관들이 한꺼번에 참변을 당한 이번 사건은 전문가들도 미스테리한 사건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우선, 전문가들은 사고 당시 소방대원들이 탈출 경로를 확보하지 못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미국의 모든 소방관들은 매뉴얼에 따라 산불 진압시 ▲관망 소방대원(Lookout Personel)을 지정하고 ▲통신(Communication)과 ▲탈출경로(Escape Route), ▲안전지대(Safe Reguge) 등을 최우선적으로 확보하도록 훈련받는다. 이것이 소방관들이 기본인 ‘LCES’ 규정이다. 하지만 이번 사고는 당시 대원들이 ‘탈출경로’를 미처 확보하지 못했거나 탈출경로가 대규모 대원들이 한꺼번에 움직이기 좁아 어찌할 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상황이었던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애리조나주 중부에 위치한 야바파이 카운티 내 야넬 마을의 야산에서 시작돼 약 1만에이커 지역에 걸쳐 피해를 입힌 산불 진압을 위해 현장에 투입된 특수 진화 전문 ‘핫샷’(Hotshot) 소방관들은 불길이 갑자기 서쪽으로 방향을 바꾸자 미처 이를 피하지 못하고 사고를 당했다.
당시 소방관들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야산 서쪽에서 방화작업을 하면서 불길과 열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텐트 모양의 대피 기구를 사용했으나 별 소용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애리조나 삼림국 아트 모리슨 대변인은 “아마도 산악이었기 때문에 탈출경로 확보에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예측할 수 없는 풍향과 빠른 풍속도 참변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언덕과 산지형에서는 풍향을 예측할 수 없는데다 산불은 최고 시속 30마일의 빠른 속도로 번지고 고지대일수록 가속도가 붙는다. 이로 인해 ‘관망 소방대원’이 방화작업을 하는 대원들보다 높은 지형에서 산불의 방향과 바람을 측정해 현장 대원들에게 알려주나 당시 바람 방향은 예측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변화해 이에 대처하지 못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LA시 소방국 관계자는 “아직 당국의 조사가 끝나봐야 하겠으나 이번 참사는 우리 소방대원에게도 큰 슬픔으로 다가온다”며 “앞으로 LA 주변에서 산불 발생시 당국이 이에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 좋은 교훈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소방당국은 소방관 300여 명과 헬기 등을 동원해 진압 작전을 펴고 있으며 연방 정부도 지원에 나섰으나 고온 건조한 날씨와 바람 탓에 불길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2일 오후 현재 진화에 전혀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어 진화율 0%를 나타내고 있다. 이번 화재는 낙뢰로 야산에 불이 옮아붙으면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종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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