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덕광 <원자력학 박사>
지금 벌어지고 있는 프랑스 일주 자전거 경기는 건각들의 인내를 통해 국토순례와 자국민에 승화된 일체감을 심고 스포츠 약물비리의 척결에도 앞장서는 자랑할 만한 문화행사다. 뇌물비리에 용서 없고 안전 불감에 관용 없는 또 하나의 자랑거리가 있다.
저렴한 비용으로 전체 전력의 75%이상을 생산하는 프랑스는 단연 원전운용의 으뜸국이다. 원전 59기의 발전준비율은 85%가 넘고 가동률은 심한 부하의 기복을 수용하면서도 80%에 가깝다. 전력의 충분한 공급은 물론 수출로 연 30억 유로를 벌어 드린다. 화석연료의 사용을 자제해 국민당 온난화 CO2가스의 배출량은 선ㆍ중진국들 중 최저다.
세계도처에서 원자력 발전이 도전을 받고 있어 프랑스의 성공은 한층 돋보인다. 대형사고의 호된 시련과 반대정서를 겪는 일본은 그 많은 원전 중 아직도 2기만 가동한다. 재생에너지에 매달린 독일 지도부의 도전적인 원전 거부로 남은 8기마저 5년 내로 다 없어진다. 값싼 천연가스에 밀리고 기기들의 비싼 보수유지비로 멀쩡한 미국의 원전 4기도 쉬 퇴역한다. 사양에 맞지 않는 위조부품의 반복적인 사용과 기타 비리에 찌든 한국은 그 후유증과 기기고장으로 원전 40%가 가동을 못하는 처지다.
프랑스 국민의 공감과 단결된 협조가 명실한 원전대국이 되는 발판이었음은 물론이다. 문화도 일조했다고 본다. 이것, 저것도 없다면 선택에도 여지가 없다는 것이 프랑스 국민의 독립된 사고 의식이다. 또 그들은 잡다한 소규모보다 고속철이나 에어버스처럼 일체 관리형의 대형화 사업을 좋아한다. 가치를 창출하는 과학자나 기술자의 사회적 지위를 어느 직업집단보다 우선시 하며 그들에 대한 존경과 신뢰가 대단하다. 이들 기술 집단은 높은 사명감과 정직성으로 공공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노력하며 보답한다.
프랑스는 한국처럼 오일이나 천연가스의 생산이 전혀 없고 석탄의 질도 양도 빈약한 나라다. 70년대에 있은 두 번의 오일파동으로 유럽의 어느 나라보다 격심한 전력난을 겪었다. 원자력을 타에 의존 없는 에너지원의 유일수단으로 보며 미국의 가압경수로를 도입해 단일종으로 표준화 시키고 비용과 공기를 줄이며 50기 이상을 불과 15년 만에 건설했다.
프랑스는 자연우라늄(U)의 자체 농축으로 80%, 나머지는 사용한 연료를 재처리해 추출한 플루토늄(Pu)을 U와 섞어 만든 혼합산화물(MOx)을 핵연료로 쓰고 있다. 재처리로 농축 U의 절약과 핵폐기물의 량을 대폭 줄이고도 있다. 최종 고준위 폐기물 저장소도 파리에서 불과 130마일 되는 곳에 설치했다. 다양한 반대에도 핵연료 준비부터 핵폐기물 처리까지 국익과 최선의 중론에 따라 행동으로 옮겼다.
전체 원전들은 설계수명에 10년의 연장을 받았으나 상당수가 늙어 15년 안에 폐기될 것이다. 미래의 전력수요에 대비해 초대형(1650MW) 원전의 건설도 진행되고 있으며 건설비의 상승으로 힘은 들지만 이 원전은 큰 수출품목으로도 자리 잡고 있다. 미국의 남아도는 Pu를 MOx로 전환해 주며 연료주기의 비용 삭감 서비스까지도 제공하고 있다.
프랑스의 원전안전에 투명성과 경계의식, 연료주기의 효율성은 좋은 참고가 되고 한국도 꼭 갖추어야 한다. 더 당면한 과제는 공공의 적이 되는 부패의 일소이며 전력난을 가중시키는 비리의 척결이다. 원자력계의 종사자들은 프랑스에 못지않은 자긍심을 갖고 국민안위 최우선의 원전문화를 바로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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