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점 통·폐합 구조조정, 우수고객 확보 기대 ‘규모가 곧 경쟁력’공격적 경영 계속될 듯
윌셔와 새한은행 관계자들이 15일 기자회견을 통해 윌셔의 새한인수를 발표하고 있다. <하상윤 인턴기자>
윌셔은행이 연초부터 공을 들여온 새한은행 인수(본보 16일자 A1면 보도)가 성사되면서 윌셔은행이리저널 뱅크 도약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윌셔은행은 일단 이번 새한은행 인수로 미주 내 2대 한인은행으로서 확고한 자리매김을 한 동시에 자산규모 35억달러로 금융상품의 가격경쟁력도 갖추게됐다. 막판까지 한미은행과 경쟁을 벌인 인수 과정과 향후 전략을 알아본다. <김 철 수 기 자>
▲인수과정
윌셔가 새한은행 인수에 나선 궁극적인 이유는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세확장과 비용절감이다. 지난 12월 윌셔은행과 한미은행의 합병(M&A) 논의는 거의 성사단계까지 진행됐지만 무산되자 윌셔의 고석화 이사장은 새한은행인수작업에 착수했다. 윌셔는 새한은행을 인수할 경우 겹치는 지점망 정리를 통해 비용을 줄일 수 있으며 그동안 부실대출 정리로 인해 규모가 크게 줄어든 새한의 인수비용도 자본금에비하면 큰 무리가 없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윌셔와 새한이 협상을 진행하는 가운데 한미도 인수의사를 전달해 새한 인수를 위한 2파전이 펼쳐졌으며 결국 6월21일 한미와 윌셔로부터 최종 가격을 받은 새한은 0.45달러를 제시한 윌셔를 최종 협상 대상자로 결정했다. 새한은행 인수 협상과정에서 가격에 밀린 한미도인수가격을 높여 재인수 추진을 검토했으나 지난 2004년 퍼시픽유니온뱅크(PUB) 합병 당시장부가보다 4,000만달러나 높은 가격에 인수해후유증을 겪은 것을 교훈으로 삼아 결국 새한인수에서 한 발 물러선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은 적정한가?
15일 공개된 윌셔의 새한 인수가격은 주당0.4247달러로 장부가 대비 1.7배에 가까운 프리미엄이다. 이에 대해 한인은행권에서는 윌셔의새한 인수가격이 일단 다소 비싸다는 의견이지배적이다.
이와 관련해 윌셔 관계자는 “새한의 역사와지점망, 잠재 고객 등을 고려할 때 절대 비싼가격은 아니다”며“ 1,150만달러 규모의 이연법인세(DTA)로 인한 추가적인 세제혜택과 60여명의 달하는 대주주들도 결국 윌셔의 고객이되는 것을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투자전문기관인 샌들러 오닐 파트너스와 KBW도 이번 윌셔의 새한 인수에 대해 인수비용을 제외해도 오는 2015년까지 기대되는 시너지 효과가 1,230만달러라는 긍정적인평가를 제시하며 윌셔의 목표 주가를 8.50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윈-윈전략
윌셔는 이번 새한 인수로 자산이 5억4,200만달러가 증가해 외적 성장에 성공했으며 새한과1마일 내 겹치는 8개의 지점을 통·폐합하는 구조조정을 통해 상당한 비용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새한 측도 장부가 대비 70%가 넘는 프리미엄을 현금 및 주식으로 받는 등확실히 실리는 챙겼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이번 협상과정에서 윌셔는 인수에 따른 비용과 인수 발표에 따른 새한의 영업이익이 줄어든다는 점을 지적하며 초반에 제시한인수가격을 계속 하향조정했으나 새한 측에서는 윌셔가 보장한 2자리의 이사 자리를 포기하는 대신 인수가격을 올릴 것을 요구해 결국 주당 0.4247달러의 인수가격이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협상이 성공적으로 종료되자 윌셔의 고석화 이사장에 대한 입지가 더욱 강화됐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윌셔의 향후 행보
뱅크 아시아나와 새한은행을 연달아 인수한윌셔은행은 미 전역의 한인은행 가운데 자산규모를 기준으로 독보적인 2위 자리를 지켰다.
<표 참조>특히 한인은행권 내‘ 규모의 경쟁력이 곧 가격 경쟁력’이라는 공식이 성립됨에 따라 두 은행을 인수하며 자산규모를 8억달러 가까이 증가시킨 윌셔의 공격적인 대출과 영업망 확대는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더해 새한은행 인수에 따라 윌셔는 이은행의 최대 주주인 PMC 뱅콥의 윌리엄 박과액티브 USA의 이돈 회장 등 60여명의 우수 고객을 확보해 최대 2억달러 상당의 신규대출이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번 윌셔의 새한 인수로 두 은행의 구조조정 움직임이 빠르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서류상 인수가 마무리되는 12월을 기점으로 새한은행의 경영진과 본점직원들 상당수는 정리될 것으로 예상되며 새한의 웨스턴, 풀러튼, 다운타운지점을 제외한 7개의 지점은 윌셔 지점과 통합될 것으로 보인다. 윌셔 측은 영업실적이 좋은 유능한 인재를 계속 고용하는것이 시장의 원리이자 구조조정의 기본원칙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두은행 간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최대한 100여명에 달하는 직원들이 자연스럽게 해고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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