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기획-지능화되는 크레딧카드 사기
▶ 카드머신 잘 아는 2인조 팀으로 범행 프린트된 종이는 영수증 아닌 설명서 의심나면 꼭 프로세싱 업체에 문의를
크레딧카드 머신의 포스 세일을 통해 고가의 물건을 결제하는 사기방법이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최근 포스 세일사기를 당할 뻔 했던 타운 인근 C리커에서 직원이 카드를 결제하고 있다.
크레딧 카드 사용 결제에 익숙하지 않은 직원을 속여 고가의 물건을 결제하는 사기방법이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어 한인 업주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2~3인조 흑인들로 구성된 사기범들은 LA한인타운을 포함해 웨스트LA, 산타모니카, 할리웃, 베벌리힐스 지역 등을 돌면서 사기행각을 벌이고 있다. 특히 한인 등 소수계 업소들을 타겟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포스’ ‘오프라인’ 강제 결제
웨스트LA에서 M리커를 운영 한인 P씨는 지난 13일 고객으로 방문한 사기꾼의 속임수에 넘어가 사용 불가한 크레딧카드로 2,320달러를 결제했다가 사기를 당한 사실을 뒤늦게 발견했다. 카드결제 기기(POS, 포스)의 성능을 잘 알고 있는 2명의 흑인 사기범들이 팀을 이뤄 기기를 조작, 결제가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여러 보루의 담배와 비싼 주류들을 결제하기 위해 카드를 제시했으나 결제 승인이 나지 않자 이들은 “카드 1회 사용 한도가 있어서 그렇다. 포스 기기를 내가 잘 알고 있으니 결제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직원은 손님의 말을 믿고 ‘Force’라고 적힌 카드 결제 기기의 버튼을 눌러 거래내역을 출력했고 손님의 사인을 받은 뒤 판매를 완료했다.
손님이 간 후 의심이 난 P씨는 프로세싱 회사에 전화를 걸어 결제를 확인했지만 영수증에 나온 승인번호는 가짜 번호였고 카드결제 기계에서 출력된 것은 영수증이 아니라 카드결제 버튼을 누름에 따라 ‘강제로’(forced) 출력되는 거래내역에 불과했다. 이 종이에는 ‘강제 출력됐다’는 내용의 ‘강제’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지만 글자 크기가 작아 직원이 이를 확인하지 못했던 것이다.
이밖에도 지난 4월 샌타모니카에 있는 V모 리커가 같은 방법으로 789달러를 사기 당했으며 가주마켓 역시 지난 5월 5,000달러 상당의 카드결제 사기를 당한 것으로 밝혀지는 등<5월31일자 보도> 이들 사기단은 한인 업소들을 집중적으로 타겟으로 삼아 사기극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급 차·단정한 복장으로 위장
남가주 한인식품주류상 연합회(회장 허종)의 케니 박 이사장은 “카드결제 사기를 당했거나 사기를 당할 뻔했던 한인업주들이 최근 여러 차례 협회에 연락을 해 왔다”며 “사기단은 고급 자동차와 단정한 옷차림을 하고 있기 때문에 불경기에 시달리는 업주들이 물건을 그냥 팔 생각으로 사기범을 믿고 물품을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류도매업체 ‘서던 와인’의 한 관계자는 “범인들은 사우스LA 등 저소득층 지역보다 고객들이 비교적 경제적으로 부유한 웨스트LA 지역에서 사기 행각을 펼치고 있다”며 “최근 베벌리 힐스의 한 리커에서는 무려 8,000달러를 사기 당했다”고 전했다.
사기범들은 이들 지역의 업주 및 종업원들이 ‘차지 백’(charge back) 등 평소 고객들로부터 환불 요청이 거의 없어 고객의 신뢰도가 높다는 점을 역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의심 가는 판매는 확인 필요
전문가들은 소비자의 카드를 결제하려고 하는데 단말기에서 ‘call’이라는 메시지가 나왔을 때, 판매자는 비자나 매스터카드 등 해당 카드업체 고객 서비스 센터로 전화를 걸어 6자리의 인증코드(authorization code)를 직접 받고 판매를 할 것을 당부한다.
꼭! 판매자가 직접 콜센터(call center)에 전화를 해서 인증코드를 받아야 한다. 전화번호를 모를 경우에는 담당 카드회사에 전화를 걸어 물어보면 된다.
오프라인이나 포스 판매에 대한 단말기 사용을 모른다면 해당 프로세싱 회사에 문의해야 한다. 절대 소비자에게 맡겨 카드 결제를 해서는 안 된다.
크레딧카드 프로세싱 업체인 뱅크카드 서비스 측은 “영수증에 ‘포스 세일’이나 ‘오프라인 트랜스액션’(offline transaction)이라고 적혀 있지만 주의해서 보지 않으면 발견하기 어렵다”며 “의심스러운 경우 바로 담당 프로세싱 업체에 연락을 취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카드 프로세싱 업체에서는 전산 시스템을 통해 실시간으로 업소별 결제내역 조회가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사기가 의심되는 경우 자체적으로 해결하려 하지 말고 관계 금융기관에 문의하고, 신종 카드 범죄들에 대한 유형을 미리 숙지하는 것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길이라고 조언했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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