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의회서 한인 목소리 대변하는 한인사회 며느리’
그레이스 맹 연방하원의원(왼쪽 세 번째)이 지난 1월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의원 취임선서 하는 모습, 왼쪽부터 죤 보너 하원의장, 남편 웨인 계, 오른쪽은 아들 테일러와 브랜든
뉴욕 지역구와 워싱턴DC를 오가며 열심히 일하고 집에서는 한인의 아내이자 엄마로서의 삶도 놓치지 않는 그레이스 맹 연방하원의원, 그를 보면 자랑스럽고 든든하다. 실제로 한인사회의 며느리인 그레이스 맹을 이메일인터뷰, 연방하원의원 초년생 이야기와 폭넓고 따스한 속내를 들어본다.
-일상적인 하루는 어떤가?
▲보통 아침 6시에 이메일, 뉴스, 그날의 일정을 훑어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워싱턴에 머무를 때는 좀처럼 앉아 있을 틈이 없다. 각국 대사로부터 지지단체에 이르기까지 미팅이 셀 수 없이 많고 소속 위원회 청문회, 각종 브리핑, 의원 총회에 참석한다. 또 법안 투표를 위해 하루에도 몇 번씩 의사당에 들러야 한다.
퀸즈에 있을 때도 바쁘기는 마찬가지다. 주중에는 아침에 두 아들을 학교에 데려다 준 다음 연방하원 6선거구의 주민과 지방 조직과의 회의를 위해 사무실로 가거나 베이사이드, 플러싱 등 지역 행사나 집회, 기자회견, 피로연과 커뮤니티 행사 등에 동참한다. 매일 아침 일찍부터 밤 열시, 열한시까지 계속된다. 어떤 이유에서든 보통 일주일에 몇 끼는 직접 요리하려 애쓰는데 그러면 자정이 돼야 잠자리에 들게 된다. 몹시 피곤한 스케줄이지만 다행히 나는 잠이 매우 부족해도 견뎌낼 수 있다.
-본인이 속한 연방하원 외교위원회와 중소기업위원회에서 하는 일은?
▲미 하원에서도 가장 중요하고 영향력이 있는 위원회 중 하나인 외교위원회에 속하게 된 것이 영광스럽다. 한국을 포함한 모든 지구상의 나라들에 대한 미합중국의 외교정책에 대해 세밀히 심사한다. 또 해외원조나 국무부, 유엔과 같은 주요 국제기구를 살피고 하원 전체회의에서 투표되는 외교 관련 법안 결정을 돕는다.
중소기업위원회는 중소기업을 돕고 보호하는 일을 한다. 청문회에 참석하고 사업가나 중소기업가들이 직업을 창출하고 우리 경제를 성장시키도록 돕는다. 또 나는 ‘계약과 인력 소위원회’의 민주당 최고 위원이다. 이 위원회는 퀸즈 지역에 특히 중요한데 뉴욕 메트로 이외의 지역에서는 중소기업이 지역 경제의 중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발의했거나 하고있는 법안들은?
▲샌디로 파괴된 종교의식 건물 재건에 연방재난기금 사용 허용 법안, 한국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재확인하는 결의문(박근혜대통령 방미 중 그레이스 맹이 제안한 법령), 국무부의 관료주의적인 요소 개혁 법안, 기타 직업 창출 촉진법, 경제성장법, 고령자 보호법, 어렵게 일하는 중산층 관련법 등이다.
-워싱턴 D.C.에는 얼마동안 머무르다 퀸즈의 집으로 돌아오나?
▲의회 회기 중에는 평균 일주일에 3~4일은 워싱턴에 머무르며 회기가 아니면 지역구에 머무른다. 보통 월 또는 화요일에 비행기로 D.C.에 가서 투표 스케줄에 따라 다르지만 목요일, 금요일에 돌아온다. 출퇴근은 꽤 간단하다. 비행편은 매시간 있고 비행시간은 단지 60분이다. 게다가 비행장 근처에 살고 있다. 주말에 퀸즈에 온다. 일주일에서 2주일 계속되는 휴회 기간이 몇 번 있는데 이때는 물론 집에 있다. 수도 인근의 작은 스튜디오를 렌트해 살고 있고 그곳에선 잠만 잘 뿐이다.
-미 연방하원 총 435명 중 소수계가 91명, 11명의 아시안 중 미동부 최초의 아시안계 하원의원으로, 그것도 여성의원인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주 의회에 있을 때 아시안아메리칸 커뮤니티에 이익이 돌아가는 많은 법안을 위해 일했다. 이제 의회에서 더 많은 일을 할 기회를 가지고 있다. 이민법개혁, 직업, 주택과 헬스케어 같은 사안이다. 좀더 많은 여성이 의회와 공직에 진출할 필요가 있다.
-스타일리스트가 있나?
▲아니다. 스타일리스트는 따로 없다. 나의 멋진 용모는 탁월한 패션감각 때문이다(하하). 일할 때 정장, 셔츠, 블라우스, 정장 구두 같은 전문적이거나 비즈니스적인 복장을 한다. 일하지 않을 땐 진을 입거나 스니커를 신는다. 헤어스타일은 꽤 오랫동안 같은 스타일을 유지해 왔는데 몇 년 전부터 약간 길어졌다. 요즘은 아침시간을 절약하려고 플러싱의 한인 미용실에서 파마를 한다.
-장년층 위한 아파트, 메디케어 및 사회보장혜택 유지, 라과디아 공항과 연결되는 지하철 등 선거공약을 지키고 있는가?
▲물론이다. 계속 이들 공약을 견지할 것이며 우리 지역과 수백만의 미국인에게 필수적인 프로그램을 중지시키려는 어떠한 시도에도 싸울 것을 약속한다.
-왜 정치인이 되려고 결심했는가?
▲어렸을 때 교사나 변호사가 되고 싶었다. 아버지(지미 맹)가 주 하원의원으로 선출된 후 바뀐 것 같다. 아버지가 주 의회에서 은퇴한 후 아버지를 승계하는 사람은 우리 커뮤니티를 대표해서 일하는 것만이 아닌, 모든 것을 더욱 좋게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여 출마하기로 결심했고 결국 해냈다.
-본인의 학력은? 이민자 봉사는?
▲1974년 퀸즈 출생으로 미시건 대학교 역사학과를 졸업한 후 Yeshiva 대학교의 벤자민 카도조 법대에서 법학박사(J.D.)를 취득했다. 이민자를 포함 많은 사람들을 도와주는 곳에서 민중정치 활동가, 무료 변론 변호사로 일했고 지역자원봉사자 단체인 포커스 커뮤니티 어쎄스 센터를 설립했다.
-살면서 가장 어려웠던 것은?
▲가족이나 친척이 병으로 고생하거나 어려운 시간을 보낼 때 가장 힘들었다. 뉴욕에는 꽤 많은 친지가 있다. 이민자로서 그들이 우리 세대를 위해 많은 희생을 감수했기에 나는 항상 마음이 편치 않다. 그들이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많은 한인들이 그레이스 맹을 지지한다. 한인사회에 대하여 느끼는 것은?
▲나는 한인사회를 사랑한다. 많은 분들이 알고 있듯이, 남편은 한인(웨인 계, 뉴욕대 치대교수ㆍ치과의)이며 남편과 시댁(시아버지 계동휘 치과의) 식구들과 한국풍습과 문화를 축하하고 즐긴다. 또 나는 한국 음식의 광팬이어서 대놓고 식당 이름을 밝힐 수 없지만 퀸즈에 있는 한식집을 자주 간다(하하). 한국 음악과 영화도 좋아한다.
-한국을 방문한 적은? 없다면 갈 예정은 있는지 ?
▲아직 한국 여행 기회를 갖지 못했지만 매우 가보고 싶다. 유적지를 보고싶고 많은 시민들, 좀더 많은 한국의 지도자들과 만나고 싶다. 가까운 장래에 한국 방문을 기대한다.
-남편과는 고등학교 동창인데 가정에서 한국과 중국 문화의 균형을 어떻게 유지하고 있는가?
▲남편과는 스타이브센트 고등학교의 화학반에서 만났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중국과 한국문화 둘 다 가르친다. 영어는 물론 한국 말하기와 중국 말하기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보다 많은 언어로 말할 수 있을 때 그들의 삶이 더 풍요로워 진다고 느낀다. 나는 매주 한식과 중식을 요리한다.
-취미는 무엇이며 레저 활동은?
▲테일러(5), 브랜든(3) 두 아들이 어리다보니 취미를 가질 시간이 거의 없다. 하지만 음악을 듣고, 요리하고, 샤핑가고, 여름엔 바비큐를 즐기며 많은 시간을 친구와 가족들과 지낸다.
-계획과 목표?
▲많은 기간 의회에서 봉사하고 싶다. 언젠가 연장 서열에 도달했을 때 위원장 일도 해보고 싶다.
-한인 커뮤니티에 하고 싶은 말은?
▲모든 분들께 계속되는 지원과 친밀한 관계가 지속됨에 감사드린다. 의회에서 여러분의 목소리가 됨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언제나 여러분의 입장에 서서 싸우고 도움이 되어 드릴 것이다. 코리안아메리칸 사회를 커버하는 탁월한 역할을 담당하는 한국일보사에, 제 선거구민에게 직접 인사할 기회를 주신 것 또한 감사드린다.
<민병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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