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폰 시장·OS 판도 변화 예고 일부“안드로이드에 역부족”전망도
▶ ■ 분석- MS, 노키아 전격 인수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핀란드 노키아의 휴대폰사업 부문을 72억달러에 인수한다. MS가 스마트폰 분야에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모두 갖추게 됨에 따라 시장의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안드로이드폰을 만드는 삼성전자, 아이폰을 만드는 애플 등과 직접 경쟁하게 돼 스마트폰 시장과 모바일 운영체제(OS) 시장의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
■ 내년 1분기 인수작업 마무리
MS는 3일 성명을 내고 “노키아의 휴대폰 기기 및 서비스사업 인수에 50억달러, 특허권 인수에 22억달러를 지불한다는 데 합의했다”며 “오는 2014년 1·4분기까지 인수작업을 마무리하고 노키아 주주 및 규제 당국의 최종 승인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리스토 실라스마 노키아 이사회 의장도 성명을 내고 “주주 가치를 극대화할 방법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이번 거래가 임직원과 주주ㆍ기업의 미래에 모두 최선이라고 믿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인수 발표와 함께 뉴욕증시에서 MS는 5% 이상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노키아의 주가는 30% 이상 치솟았다.
이번 인수로 스티븐 엘럽(50) 노키아 최고경영자(CEO)는 현 직책에서 물러나 MS의 기기 및 서비스 부문 부사장직을 맡게 된다. MS에서 기업사업 부문 책임자로 일했던 엘럽 CEO는 이번 복귀로 스티브 발머 현 MS CEO의 뒤를 이을 ‘후임 0순위’로 부상하는 효과도 함께 얻게 됐다. 인수작업이 완료되면 노키아 직원 3만2,000명도 MS로 자리를 옮긴다.
■ MS 소프트웨어에서 기기 및 서비스 기업으로
MS는 이번 인수로 노키아의 휴대폰기기 부문과 특허권ㆍ서비스사업권 등 휴대폰 전 사업 부문을 사들여 소프트웨어 기업에서 스마트폰 운영체제(OS)와 단말기 하드웨어를 함께 갖춘 ‘기기 및 서비스’ 기업으로의 변신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는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MS가 앞으로 직접 스마트폰 단말기를 만들겠다는 의미”라며 “애플처럼 기기와 서비스를 모두 갖춰 치열한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는 계산”이라고 평가했다.
노키아는 휴대폰 판매시장에서 ‘부동의 1위’였던 핀란드 기업이지만 스마트폰으로 업계가 재편되는 과정에서 애플ㆍ삼성 등 경쟁사에 밀리며 고전해 왔다. MS는 기업용 컴퓨터에 들어가는 소프트웨어 시장의 ‘절대강자’지만 스마트폰 등 개인용 모바일기기 시장에서는 점유율 확대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시장조사 업체 IDC에 따르면 MS와 노키아가 공동 출시한 스마트폰 ‘윈도폰’의 점유율은 2·4분기 현재 3.7%에 불과하다.
발머 MS CEO는 “이번 인수는 양사의 미래를 향한 도전”이라며 “기업은 물론 근로자와 주주ㆍ소비자 모두에게 ‘윈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의 기기 시장 적극 참여 없을 것
현재 애플이 iOS라는 모바일 OS도 만들고 이를 탑재한 아이폰과 아이패드도 생산하고 있는 가운데 MS까지 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OS 개발사들이 모두 기기까지 직접 만든다면 삼성전자·LG전자 같은 기기 메이커들은 불리해질 수 있다.
안드로이드 OS 개발사인 구글도 2012년 모토로라를 인수함으로써 애플과 마찬가지로 OS와 기기를 모두 만드는 형태를 갖췄다.
전문가들은 구글이 기기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구글은 최대한 많은 기기에 안드로이드를 깔아 그 위에서 구글 검색, 구글 플러스, G메일 등 자사 서비스를 구동하게 하는 게 목표이기 때문이다. 모토로라는 특허권 싸움에 방패로 활용하겠다는 것이 구글의 입장이다.
■획기적인 개선 없으면 안드로이드 진영 흔들기는 힘들 듯
현재로써는 MS가 윈도폰을 직접 만들어 판다 해도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윈도폰 판매가 큰 폭으로 늘지 않는 이상 윈도폰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이 부진할 것이고, 좋은 앱이 부족하면 소비자가 외면해 악순환이 계속될 수 있다.
반면 소프트웨어 기술과 노키아의 하드웨어 기술을 결합, 윈도폰 OS와 기기의 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함으로써 OS 점유율과 폰 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릴 경우 MS는 성공기를 쓸 수 있을 것이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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