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만 초대 대통령 1900년대 미국생활상
1918년 이승만 전 대통령이 작성한 제1차 세계대전 징집카드. 이 전 대통령은 필기체로 자신의 인적사항을 상세하게 기록했다.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1900년대 초 미국에서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연방 정부 기록문서들이 다수 공개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국가기록원과 민간 고문서 보관 웹사이트 엔세스트리닷컴(Ancestry.com)이 최근 공개한 문서를 1일 본보가 확인한 결과 이승만 전 대통령의 ‘영문 이름’(Syngman Rhee), ‘생년’(1875년) 등과 일치하는 연방 문서는 약 60건에 달했다.
이 전 대통령의 연방 기록문서들이 이처럼 다량으로 공개되기는 처음으로 향후 독립운동사 연구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문서 대부분은 이 전 대통령이 조지 워싱턴 대학, 하버드 대학, 프린스턴 대학 등에서 재학하던 시절과 하와이, 캘리포니아 등지에서 독립운동 활동을 하던 당시 기록된 자료들이다.
이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자료는 1918년 이 전 대통령이 직접 작성한 ‘제1차 세계대전 징집 카드’(US World War I Draft Registration Cards)로 당시 43세이던 이 전 대통령은 필기체로 자신의 인적사항을 상세히 게재했다.
생년월일은 이 전 대통령의 음력생일인 3월26일로 적혀 있으며, 직업은 ‘한국학교 교장’(Korean School Principal), 주소는 ‘하와이’로 돼 있다.
무엇보다 국적란에 ‘일본’(Japan)으로 게재한 점이 흥미롭다. 이 전 대통령이 이듬해인 1919년 상해 임시 정부 대통령에 선출되기까지 국적을 ‘일본’으로 밝힌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번에 발견된 고문서 중에는 이 전 대통령의 뉴욕 입항기록도 있었다.
이 전 대통령은 1933년 유럽을 순방한 후 프랑스에서 출항한 ‘렉스’호에 올라 며칠 뒤 뉴욕항을 통해 미국에 입국했으며, 이 입국서류에서 이 전 대통령의 직업은 ‘박사·교수’(Doctor, Professor)로 표기돼 있고, ‘영어를 읽고 쓸 수 있느냐?’는 질문란에 ‘그렇다’(Yes)고 돼 있다. 인종은 ‘한국인’(Korean), 출생지는 ‘한국, 서울’(Korea, Soeul)로 적혀 있다.
그 외에도 필리핀과 일본 등을 출발해 하와이 호놀룰루나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등에 도착한 다수의 입항기록과, 육로를 통해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입국기록 등이 이번 조사에서 발견됐다.
<함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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