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일룡 / 변호사, 훼어팩스 카운티교육위원
내가 한국일보에 칼럼을 쓰기 시작한지 벌써 3년이 넘었다. 2010년 8월부터지금까지 휴가나 출장으로 인해 부득이하게 쓰지 못한 5주를 빼면 매주 한 편씩을 써 오고 있다. 그 동안 부족한 글을 읽어주신 독자들과 게재를 허락한한국일보 편집국에 이 기회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칼럼은 약 15년 전 주간지에 몇 년간써 본적이 있고 라디오 방송에서도 해보았지만 한국일보처럼 독자가 많은 신문에 글을 싣는다는 게 나름대로 많이부담되었다. 고등학교 때 미국으로 이민와 부족한 한국어 실력에, 전공 외에는깊이 있게 공부한 분야도 별로 없는 내가 감히 어떻게 때로는 아픈 지적, 그리고 때로는 조언이라 할 수 있는 주제 넘는 글을 쓸 수 있을까 하는 두려운 마음은 3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하다.
지난 금요일 매주 내 칼럼을 읽는다는 독자 한 분이 전화를 주셨다. 이 분은 나를 사랑해서 하는 말이니 너무 기분 나빠하지 말라고 하셨다. 그리고 내글을 아끼지 않는다면 이렇게 전화까지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고 부언하셨다.
그 분은 칼럼에서 내가 내 자신을 소개하면서 “훼어팩스 카운티 교육위원회의장”이라고 적은 것을 여러 차례 보았는데 이미 내가 의장인 것은 많은 사람이 아는 만큼 식상하게 들릴 수 있으니조심하는 것이 좋겠다는 지적을 해 주셨다.
고마운 말씀이었다. 듣고 보니 나의의도와 상관없이 독자들에겐 그렇게 보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분께감사드리며 왜 그렇게 써야만 했는지 설명을 드렸다.
언제부터인가 내 칼럼이 다른 지역의한국일보 지면에도 소개되기 시작했다.
한 달에 한 편 정도 해당 지역 한국일보에 약간 편집되어 게재된다. 그래서 뉴욕이나 LA에 있는 친구들로부터도 내글을 읽었다는 연락을 받기도 한다. 그런데 어떤 글이 타 지역 지면에 실리게되는지 나는 모른다. 사전 혹은 사후에도 일체 이에 대한 통고를 못 받는다.
그 걸 두고 불평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내 글을 다른 곳에도 실어 줌에 그냥 감사할 뿐이다. 이렇게 타 지역 지면에 실리는 글에서는 해당 편집인이 나를 그냥 변호사로만 소개하고 있다.
그런데 내 칼럼 글의 주제가 대체로교육문제이고 주로 내가 교육위원으로활동하는 훼어팩스 카운티에 대한 글을 쓰는 만큼 타 지역 독자들에게 교육과 나의 연관성에 대해 소개를 해야 할필요를 느꼈다. 그래서 칼럼에 훼어팩스카운티 학군이나 교육청을 거론할 때면매번 “내가 교육위원회 의장으로 있는”이라고 밝혀왔던 것이다.
이런 것 외에도 지적 받아야 할 부분이 아마 많을 것이다. 그럴 때마다 독자들께서 주저 없이 ilryongmoon@gmail.
com으로 이메일을 부탁드린다. 그래야나도 발전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 동안 글을 써 오면서 거의 매 주일이번 주에는 어떤 글을 써야 하나 걱정해 왔다. 독자들의 관심도 끌 수 있고 도움이 되어야 할 글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칼럼이 실리는 금요일이 지나기 무섭게 바로 찾아온다. 그런데 같이 일하는한 동료 변호사의 말 한 마디가 너무 적절했다.
재미있는 글을 쓰려고 너무 노력하지말라는 것이다. 재미있는 글은 인터넷에들어가면 무궁무진하게 찾아 볼 수 있다고 했다. 독자들이 그런 글을 읽기 원한다면 굳이 내 칼럼을 읽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대신 내가 갖고 있는 남다른 경험과 위치에서 일반 사람들, 특히한인들이 접하기 쉽지 않은 정보나 경험을 나누라고 했다. 미 주류 지역사회에뛰어들어 오랫동안 활동해 온 나에게는비록 간단하고 별 것 아닌 것처럼 느껴질 수 있는 정보나 경험일지라도 이민생활이 상대적으로 오래되지 않은 대다수의 한인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인들이 중요시 여기는 학교 교육과우리 실생활에 가장 밀접한 영향을 미치는 지방정부 행정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거나 관련 경험을 나누는 것이 내가이 칼럼을 통해 한인사회에 해야 할 역할이라는 것이다.
그 동료 변호사의 조언이 나로 하여금 어줍잖은 글임에도 불구하고 매주신문사에 글을 보내는 자극제가 되고있다. 독자들과 한국일보에 다시 한 번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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