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맨틱한 버섯’‘고요한 유자차’‘순수한 배’
▶ 유통공사 어색한 표현… 미 네티즌 조롱거리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한국식품박람회’를 홍보하기 위해 뉴욕 버스에 붙인 광고들. 식품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표현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뉴시스>
‘로맨틱한 버섯? 기분 좋은 파프리카?’
한국산 농식품 홍보를 위해 만든 선전물과 홍보 영상의 영어 표현이 도마위에 올랐다. 한국 농산물의 특별함과 이해를 도와야 할 선전물이 오히려 어색하고 상품과 제대로 연결되지 않는 표현으로 오히려 웃음거리가 된다는 지적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의 홍보물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한국 식자재를 알리기 위해 제작한 것으로 씨앤블루 등 아이돌 스타들이 출연한 1분여의 광고 영상이다.
한국 농식품의 수출 촉진을 위해 출범한 글로벌 브랜드 ‘K-Food’를 알리는 것과 동시에 이달중 열리는 ‘한국식품박람회’(K-Food Fair) 홍보에도 사용되고 있다.
현재 뉴욕 맨해턴에는 19일 열리는 행사를 앞두고 광고버스가 운행 중이며, 23일과 24일 LA에서 열리는 행사에도 해당 홍보물이 사용될 예정이다.
그러나 버섯, 홍삼, 막걸리, 김치, 파프리카, 고추장 등 9개의 식자재를 알리는 홍보문구나 표현방식이 소비자나 바이어들에게 전혀 공감을 이끌지 못한다는 평이다.
‘로맨틱한 버섯’(Romantic Mushroom)과 ‘고요한 유자차’(Calm Citron)‘기분 좋은 파프리카‘(Pleasant Paprika) ‘행복한 라면’(Happy Ramen)‘신나는 김치‘’(Exciting Kimchi) 등의 어색한 문구와 더불어 버섯으로 만든 컵케익에 초를 끄는 장면 등은 한국산 식자재가 무엇이 특별하며, 왜 우수한지에 대한 메시지가 전혀 담겨 있지 않다는 지적이다.
여기에다 고추장을 ‘Gochujang’이라는 고유 명사 대신 ‘Red Pepper Paste’라고 표기한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한식 외국어 표기 통일방안은 한식의 이름을 바르게 알리고 올바른 한식 세계화를 위해 오랫동안 진행되고 있는 사안 중 하나이다.
이 홍보물에 대한 외국인들의 반응은 냉소적이다.
매거진 편집자 로버트 퀼러는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해당 동영상을 ‘Don’t blame me. Blame the Korea Agro-Fisheries Trade Corporation.‘(나 말고 한국의 농수산식품유통공사를 탓하시오)라는 제목으로 소개했고, 다른 네티즌들도 “끔찍하다”는 등 부정적인 의견들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LA aT센터 이원기 지사장은 “해당 홍보자료는 미국뿐 아니라 일본, 홍콩 등에도 공통적으로 뿌려지는 것으로 전 세계인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보다 재미있고 색다른 이미지를 주기 위해 시도한 것”이라며 “광고 이미지나 문구는 주관적인 평가에 따라 다르겠지만 고추장의 표기는 다시 한 번 확인해 봐야할 문제”라고 말했다.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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