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타임스 “라틴계 표심 20년새 급성장… 정치지형 변화”
▶ 불체자 면허 허용 배경분석
불법체류 이민자에 대한 운전면허 허용법안을 10여년 만에 성사시키는 등 캘리포니아주가 최근 잇달아 친이민 주법들을 제정할 수 있게 된 것은 지난 20년 사이 크게 달라진 정치지형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0일 LA타임스는 과거 반이민 분위기가 거셌던 캘리포니아가 친이민 주법 제정을 주도하게 된 것은 지난 20년간 라틴계 유권자세가 급성장하면서 정치지형이 크게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캘리포니아주는 미 전국에서 가장 이민자 파워가 강한 주로 꼽히지만 20여년 전만 해도 강력한 반 이민법안을 앞장서 제정할 정도로 반이민 분위기가 거셌다.
1990년 초반 불경기와 강한 반이민 정서로 휘청거렸던 캘리포니아는 불법체류 이민자에 대한 교육, 보건의료 등 공공복지 혜택을 금지하는 강력한 반이민 조항을 담은 ‘발의안 187’을 압도적인 표차로 통과시키면서 미 전국의 반이민 분위기를 선도하는 주였다.
당시 이 발의안을 통과시킨 캘리포니아 주민들은 불법이민 단속에 미온적인 연방정부에 대한 불만이 최고조에 달했고, 발의안 통과로 연방정부를 움직여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었다.
거세게 일었던 캘리포니아의 반이민 분위기는 당시 공화당 소속으로 재임 가능성이 낮았던 피트 윌슨 주지사가 민주당의 캐슬린 브라운 후보를 더블 스코어 표차로 누르고 재선에 성공할 수 있도록 만든 원동력이었다고 LA타임스는 지적했다.
현재 민주당은 선거 때마다 확고한 민주당의 지지기반으로 분류되지만 역사적으로 캘리포니아는 공화당의 보루와 같은 지역이었다. 닉슨, 레이건 전 대통령뿐 아니라 하이람 존슨과 얼 워렌과 같은 전국적인 공화당 정치 지도자를 배출해 내면서 공화당과 캘리포니아는 떼려고 해도 뗄 수 없는 끈끈한 관계를 형성해 왔다.
하지만, 20년이 지난 지금 캘리포니아의 정치는 모든 것이 180도 달라졌다. 대통령 선거뿐 아니라 의회 선거에서도 캘리포니아주는 민주당의 철옹성이 되었고, 공화당에는 포기할 수밖에 없는 ‘데드존’이 되었다.
이 모든 것이 지난 20년간 확 달라진 캘리포니아주의 정치지형 때문이라는 것이 LA타임스의 지적이다.
2004년 예비선거에서 81%를 기록했던 백인 유권자의 투표율은 2012년 대선에서 69%까지 급락한 반면, 라틴계 유권자의 투표율은 11%에서 19%로 2배 가까운 증가율을 보였다. 이 기간 백인들의 유권자 등록률은 72%에서 65%까지 하락했으나 라틴계의 유권자 등록률은 17%에서 22%로 상승했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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