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전용사, 트럭운전사 등 수천명 운집, 보수 정치인들도 가세
미국 수도 워싱턴DC의 도심에서는 휴일인 13일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잇따라 개최됐다.
이날 오전 워싱턴DC 내셔널몰의 링컨기념관과 워싱턴 모뉴먼트 사이에 있는 2차 세계대전 국립기념비에는 `100만 참전용사 행진’이라는 참전용사 단체 회원들과 전국에서 몰려든 트럭운전자 수천명이 집회를 열었다.
특히 집회에는 지난달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험개혁안(오바마케어) 시행에 반대하며 21시간 넘게 의회에서 연설한 공화당 소속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과 함께 마이크 리(유타) 상원의원,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 등 보수 진영의 정치인들도 동참했다.
이 자리에서 크루즈 의원은 "간단한 질문 하나 하겠다"면서 "도대체 왜 연방정부는 참전기념비에 참전용사들을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는 바리케이드를 설치하는 데 돈을 쓰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시위대는 "이 벽을 무너뜨리자"라고 소리치면서 ‘갓 블레스 아메리카’(God Bless America)라는 노래를 제창했다.
일부 시위대는 현장에 설치된 바리케이드를 들고 백악관으로 행진한 뒤 입구에서 항의 집회를 이어갔으며, 무장한 경찰이 이들을 해산하는 과정에서 물리적인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셧다운을 중단하라’고 외치며 정치권 무능에 항의했고, 일부 보수진영의 참가자들은 ‘오바마를 탄핵하라’는 정치적인 문구가 적힌 피켓을 흔드는 모습을 연출했다.
지난 11일 상경한 ‘헌법수호를 위한 트럭 운전자’ 회원들은 도심에서 경적 시위를 벌였으며, 이에 워싱턴DC 경찰이 주요 도로를 통제하면서 한때 극심한 교통 정체가 빚어졌다.
경찰 당국은 이날 시위 과정에서 최소 1명이 체포됐다고 밝혔으나 정확한 체포 인원과 신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미국 재향군인회(AL), 해외참전향군회(VFW), 상이군경회(DAV) 등 주요 참전용사 단체들은 오는 15일 워싱턴DC에서 셧다운에 항의하는 대규모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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