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기획 시리즈 - 프랜차이즈와 맞장 타운 토종들
▶ ‘아메리카노’‘버본스트릿’‘아이오타’등 전문 로스터·바리스터 등 고용 품질 자신 획일화되지 않은 인테리어·메뉴도 경쟁력
버본 스트릿 카페의 샘 안씨가 핸드드립 커피를 선보이고 있다.
이색적인 분위기와 커피 맛으로 외국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오타 전경.
막대한 자본을 앞세운 한국의 대형 프랜차이즈들이 남가주 로컬 한인 상권을 위협하고 있다.?현재 LA에?진출한 대형 프랜차이즈는 탐 앤 탐스,?카페 베네,?망고 식스,?뚜레쥬르,?파리바게트,?미스터 피자,?강호동 백정,?교촌치킨, 더 페이스샵?등 먹을거리부터 화장품까지 한인들의 실생활에 미치지 않는 영역이 없을 정도로 광범위하다.? 이러한 가운데 일부 로컬 업소들은 현지의 고유한 한인 커뮤니티 문화와 다양한 아이디어를 접목해 대형 프랜차이즈들과 경쟁구도를 형성하며 확고한‘로컬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 프랜차이즈를 뛰어 넘어 한인사회 지역경제의 활성화와 현지에서 한류열풍을 이끌고 있는?‘로컬 브랜드’를 업종별로 살펴본다.
LA에 진출한 한국 대형 프랜차이즈 가운데 가장 활발하게 매장 수를 늘려나가는 업종은 커피전문점이다.?현재?한인타운에는 탐 앤 탐스?7개 매장,?카페베네?2개 매장 등 총?7개가 있으며LA 다운타운과 베벌리힐스까지 포함시킬 경우?10개에 달한다.
특히 커피 전문점은 스타벅스와 커피빈 등 현지 프랜차이즈 점까지 고려할 경우 로컬 업소들이 가장 살아남기 힘든 업종으로 분류되지만 한인 로컬 업소들은 차별화된 맛, 개성 있는 분위기, 그리고 업소 특유의 오랜 단골고객 관리 등 다양한 아이디어로 ‘생존과 한류’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 맛으로 승부
한인 커피 매니아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로컬 업소를 꼽자면 윌셔와 윌튼에 위치한 카페 아메리카노와 7가와 버몬트 코너 고바우몰 내 자리 잡고 있는 버본 스트릿 카페다.
이 두 곳은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들이 획일적인 맛을 제공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신선하고 제일 좋은 커피 원두를 사용해 개성 있고 독특한 커피로 상당한 매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 2006년 오픈한 카페 아메리카노는 항상 변함없는 커피 맛을 강조한다. 최고 품질의 커피를 제공한다는 원칙을 지키기 위한 노력으로 매주 전문 로스터가 볶는 커피원두와 6중 필터를 거친 정수된 물은 변치 않는 커피 맛을 유지시켜 주는 비결이다.
한인타운에서 가장 먼저 핸드드립 커피를 선보인 버본 스트릿 카페도 손님의 주문이 끝남과 동시에 로스팅된 커피원두를 갈아 필터에 넣은 뒤 뜨거운 물로 투과시키는 ‘드립’ 방식을 사용하는 몇 안 되는 로컬 커피 전문점이다.
이 업소의 샘 안씨는 “핸드드립 커피의 경우 바리스타가 물을 떨어뜨리는 속도, 방향, 양에 따라 커피 맛이 달라진다”며 “짧은 시간 내 압력을 이용해 원액을 추출하는 방식이 아닌, 바리스타의 손맛 때문인지 커피 애호가들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품질과 개성을 앞세운 로컬 커피 전문점들이 대형 프랜차이즈 업소와 경쟁에서 자신감을 보이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커피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다.
카페 아메리카노 김영미 대표는 “커피에 대한 열정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일하는 커피 전문점과 일반 아르바이트생들을 고용해 똑같은 커피 맛을 제공하는 업소의 커피 향과 맛은 확실히 차이가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설명했다.
■ 분위기로 차별화
비 한인들에게 한인타운 윌셔와 웨스턴은 일명 ‘커피 디스트릭’으로 정평이 나있다.
실제로 윌셔 가에서 북쪽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노블카페, 커피빈, 카페 베네, 탐 앤 탐스, Mr. 커피, 보바타임, 아이오타 등이 밀집해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곳은 대형 프랜차이점 커피 전문점이 아닌 로컬 업소인 카페 아이오타이다.
아이오타는 개성 있는 맛, 스타일, 다양함이 공존한 ‘원-스탑 문화공간’으로 유명하다.
이 업소에는 전문 커피 자격증인 SCAA를 보유한 4명의 바리스타가 매일 로스팅한 홈메이드 커피, 500가지가 넘는 음식과 음료, 그리고 모던함과 클래식이 묻어나는 인테리어 등 커피를 눈으로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아이오타의 지오 매니저는 “아이오타의 성공 비결은 신선함, 전문성, 차별화에 있다”고 소개하며 “커피나 케익 등 해당 분야 전문가들이 준비하는 최고의 음식과 음료를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장점이 결국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들과 차별화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6가와 세라노에 위치한 카페 콘체르토도 역시 제대로 내린 커피, 서비스, 이탈리아풍 분위기로 한인타운 내 색다른 커피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8가와 호바트 코너에 위치한 헤이리는 ‘도심 속 전원카페’, 윌셔 가 아로마센터 1층에 위치한 카페 센트는 ‘커피와 꽃의 아름다운 조화’ 등 특색을 갖춘 로컬 커피 전문점들도 대형 커피 체인점에 맞서 경쟁력을 갖춰나가고 있다.
■ 한인들의 휴식공간
한인타운 내 로컬 카페에서는 탐 앤 탐스와 스타벅스로 대변되는 대형 프랜차이즈 업소보다 일반 커피가격이 2배 이상 비싸다. 하지만 맛과 분위기도 특별하지 않은 평범하고 허름한 로컬 커피 전문점에는 하루 종일 손님이 끊이질 않는다.
웨스턴과 7가의 커피하우스, 로데오 갤러리아 내 커피타임, 올림픽과 하버드 코너의 카페 라떼, 6가 선상 채프만 프라자 내 앤틱 등 업소들은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공간이기보다 올드타이머들과 비즈니스맨 등 모든 한인들을 위한 휴식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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