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퀸즈 한인 중개업체 연 80~100% 고수익 현혹했다”주장
▶ 손실입은 한인들 신고...대표 “일부 투자금 반환했다”
퀸즈에 운영 중인 한인 외환투자 중개업체에 위탁 투자했던 한인 고객들이 100만 달러대로 추정되는 사기 피해를 입었다며 신고,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피해를 주장하는 한인들은 지난 11일 긴급 모임을 갖고 대책위원회(가칭)까지 구성해 향후 대책 마련에 나선 상황이다.
15일 피해자 대책위원회에 따르면 한인 외환투자 중개업체 F모사는 약 2년 전부터 퀸즈 베이사이드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실시간 자동외환투자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이용한 위탁 투자방식으로 연 80~100% 이상의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현혹하는 수법으로 투자자들을 모집해왔다.
실제로 본보가 입수한 이 회사의 홍보 자료에는 초기 투자금액 3,000달러만 입금하면 월 10%의 수익률이 복리 형태로 붙어 60개월 후에는 무려 91만3,445달러가 된다는 식의 과장된 내용이 적혀 있었다.
문제는 투자자들이 이 같은 회사의 말만 믿고 투자한 금액 대부분이 3~6개월 내에 원금까지 손실을 입으면서 고객들이 돈을 돌려받을 수 없게 됐다는 점이다. 더구나 일부 투자자 중에는 외환투자 외에도 매월 5%의 수익금을 보장하겠다 말에 넘어가 수만 달러씩 지불하고 회사 주식까지 구입한 한인들도 상당수 달하고 있다는 게 대책위의 설명이다.
현재까지 대책위에 합류한 피해자는 10여명으로 평범한 주부나 노인부터 공무원과 교사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대책위에 따르면 투자자별 피해 규모는 적게는 2,000여 달러부터 많게는 10만 달러까지로 현재 수면 위로 드러난 피해금액만 100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노후생활을 위해 모아 놓은 약 3만 달러를 위탁투자 했다는 A씨는 “투자 1개월 만에 6,000달러가 없어지더니 이후 나머지도 없어졌다”며 “그런 상황에서 이번엔 회사에 투자를 하면 수익금을 나눠준다는 말에 3만 달러를 크레딧카드로 긁어서 추가로 줬지만 이 돈마저 날렸다”고 허탈해했다.
또 다른 피해자 B씨는 “획기적인 자동화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여기에 돈을 넣으면 수익률이 수십 퍼센트까지 나온다고 말했다”며 “하지만 수개월 후 돈을 고스란히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피해자 규모는 시간이 지날수록 지속적으로 불어나는 양상으로 향후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는 게 대책위의 설명이다.
대책위는 이에 따라 최근 뉴욕주검찰청은 물론 연방증권거래위원회(SEC), 퀸즈검찰청 등에 고소장을 제출하고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현재 수사기관들은 F사측의 ‘폰지 사기’ 혐의를 입증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투자금 손실을 강하게 항의하는 피해자들에게 회사측이 원금을 갚아준 사례가 있는 등 일종의 ‘돌려막기’가 있었던 것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실제 피해자 S모씨는 이같은 방식으로 외환투자금과 회사 주식투자금 5만 달러 거의 대부분을 돌려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F사의 대표인 K씨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외환투자는 위험성이 높은 거래이기 때문에 손실은 언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해명하고 “그래도 도의적인 책임을 지려고 일부 투자자들에게 손실 금액을 돌려줬다”고 항변했다. 이어 “회사가 살아야 나머지 투자자들에게도 돈을 돌려줄 수 있다”며 “현재 회사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함지하 기자>
A1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