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에서 열차를 타고 태평양을 날아가 뉴욕의 그랜드 센트럴역에 내린다? 열차와 항공기를 융합한 모듈식 여객기 ‘클립에어(Clip-Air)’라면 이런 세상도 꿈이 아니다.
▲제원
- 열차 1량 길이 : 최대 30m
- 열차 1량 중량 : 최대 30톤
- 항공기 전폭 : 60m
- 항공기 엔진 : 3기
- 항공기 탑승객 : 최대 450명 (150명×3량)
- 항공기 순항거리 : 4,000㎞항공기와 열차는 공중과 육상을 대표하는 운송수단이다.
이동속도는 항공기가, 운송량은 열차가 비교우위를 점한다. 즉 항공기의 속도와 열차의 운송능력을 겸비한다면 명실 공히 운송업계의 끝판왕이 탄생할 수 있다. 과연 이것이 가능할까. 스위스 로잔공대(EPFL) 연구팀이 2010년 본격 연구에 돌입한 ‘클립에어(Clip-Air)’가 바로 그런 녀석이다.
클립에어의 기본 콘셉트는 항공기와 열차의 합체다. 전익기 형태의 항공기에 자유자재로 탈착할 수 있는 캡슐형 열차를 결착해 비행하는 시스템을 표방한다. 쉽게 말해 열차 1량을 통째로 항공기에 결착, 객실로 활용하는 구조라 이해하면 된다. 덕분에 클립에어는 열차를 미리 결착한 채 공항에서 승객을 태워 기차역에 내려놓을 수도, 기차역에서 열차를 결착해 이륙한 뒤 공항이나 또 다른 기차역에 내려놓을 수도 있다.
일례로 서울에서 영국 런던을 간다고 해보자. 이때는 서울역에서 클립에어 열차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이동해 클립에어 항공기와 결착한 뒤 이륙, 히드로공항에 착륙해서 다시 철도를 따라 런던 킹스크로스역까지 가면 된다. 환승 없이 서울역에서 킹스크로스역까지 원스톱 이동이 가능한 것. 21세기형 ‘은하철도 999’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승객들은 환승에 따른 시간지연을 최소화하고, 도심 외곽의 공항이 아닌 도심 한복판의 기차역에서 승·하차하면서 전체 이동시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다. 기차역에 별도의 활주로가 갖춰진다면 효용성과 편의성은 더욱 높아진다.
물론 클립에어는 아직 콘셉트 모델에 불과하다. 상용화에 도달하려면 항공기와 열차의 체결시스템, 열차 운행시스템 등 무수한 기술적 난제들을 극복해야만 한다. 정확한 상용화 시점이 공표되지 않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러나 지난 4년여의 연구 결과, 연구팀은 클립에어가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리고 금명간 제트엔진을 장착한 길이 6m의 축소모델을 제작, 공기역학성과 비행성능 등 기술실증에 나설 계획이다. 언젠가 클립에어가 현실세계에 데뷔한다면 전 세계 운송 및 물류산업의 패러다임은 완전히 뒤바뀔지도 모른다.
<파퓰러 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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