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대 한인여성, 친분 쌓은 후 자동차 리스 코사인 부탁 사기행각
▶ 동일인에 피해자 속출 타운서 유사범죄 잇달아
LA 한인타운의 아파트에 거주하면서 룸메이트를 구한 뒤 입주하는 사람들의 소셜시큐리티 번호를 도용해 자동차를 리스하거나 각종 유틸리티를 무단으로 계약하는 등의 수법으로 상습적인 신분 도용 사기를 저지르는 한인으로 인한 피해가 잇따르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한인 여성 박모(24)씨는 얼마전 룸메이트인 한인 여성 이모(23)씨로부터 소셜시큐리티 번호 도용 피해를 입었다고 호소하고 있다. 박씨에 따르면 이씨는 LA의 유명 대학을 나와 LA 다운타운의 의류업체에서 근무하고 있다며 안심을 시킨 뒤 여러 이유를 들어 소셜번호를 알아내 이를 무단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씨는 “아파트에 입주한 지 얼마 안 돼 룸메이트가 자동차 리스를 해야 하는데 크레딧 점수가 낮아 곤란한 상황이라며 코사인을 부탁해 와 소셜번호를 알려주게 됐는데 이후 내 소셜번호를 이용해 케이블 TV를 계약하고 물건을 사는 등 무단으로 내 신분을 도용한 것을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한인 여성 권모(23)씨는 박씨가 룸메이트를 하기 이전에 이씨의 아파트에 입주해 있다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고 있는 경우다.
권씨는 “룸메이트가 자신의 안타까운 사정을 이야기하며 호소를 하기에 소셜번호를 알려줬는데 불과 며칠이 지나지 않아 신분이 도용된 것으로 의심되는 각종 청구서들이 집으로 날아와 매우 당황스러웠다”며 “지인을 통해 주위에 수소문 해보니 다른 사람들에게도 피해를 입힌 사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지난 8월에는 브레아에 거주하는 한인 남모(28)씨가 타인의 소셜시큐리티번호를 도용해 무단으로 크레딧카드 수 십장을 만들어 사용하다 경찰에 중범죄 혐의로 체포됐으며 지난 9일에는 타인의 소셜시큐리티 번호 및 운전면허 등 신분을 도용해 고가의 차량을 여러 대 구입한 후 잠적하는 수법을 이용해 전문 사기행각을 벌여오던 한인 일당이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LA경찰국(LAPD)의 한 관계자는 “무단으로 타인의 신분을 도용하는 경우 중범죄 혐의에 해당된다”며 “신분도용 사기는 보통 마약에 관련된 범죄자들이 벌이는 경우가 많은 편으로 피해자들의 적극적인 신고가 뒷받침 되어야 원활한 수사가 진행될 수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어린이와 단기 체류자들의 소셜시큐리티 번호를 도용해 각종 신분도용 사기를 벌이는 경우도 늘고 있다”며 “부모들은 어린 자녀의 신분이 악의적으로 도용되고 있는지도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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