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으로 주류 학생들과 경쟁해 당당히 왕관을 차지했습니다.”주민 대다수가 백인인 지역의 한 고교에서 한인 여학생이 ‘홈커밍 퀸’으로 등극했다. 주인공은 라구나힐스 고교 12학년에 재학 중인 최지수(16·사진)양.
폴·에스더 최씨 부부의 1남1녀 중 장녀인 최양은 지난 11일 열린 라구나힐스 고등학교 홈커밍 행사에서 압도적인 표 차이로 ‘홈커밍 퀸’에 오르는 영광을 안았다. 최양은 앞으로 라구나힐스 대표로 오렌지카운티 내 각 고교에서 뽑힌 홈커밍 퀸들과 경쟁하게 되며 여기서 우승할 경우 오렌지카운티 대표로 가주 대회 출전자격을 획득하게 된다.
최양의 어머니 에스더 최씨는 “재학생들의 대부분이 백인인 지역에서 홈커밍 퀸에 등극해 매우 뜻 깊다”라며 “한인이지만 학교를 대표하기에 충분하다는 선정 이유가 참 감동 깊었다. 주류사회에서 한인으로 빛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 같아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홈커밍 퀸 선정절차는 생각보다 까다롭다. 1차 예선에서는 각 학년별로 추천을 받아 득표수가 가장 많은 순으로 후보 10명을 정한다. 이후 교사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후보를 5명으로 줄이고 이 5명을 대상으로 전 학년이 투표를 해 가장 많은 득표를 한 사람을 홈커밍 퀸으로 선정한다.
최씨는 또 어린 시절 지수양이 히스패닉 학생들이 많이 다니는 초등학교를 다녔던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최씨는 “지수가 90% 이상이 히스패닉인 초등학교를 다녔는데 사실 그 때 계란도 맞으면서 한동안 따돌림을 당했다”라며 “하지만 특유의 밝고 쾌활한 성격으로 극복해 냈고 6학년 때는 전교회장 선거에 출마할 정도로 지수를 따르는 친구들이 많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최양은 이번 대회 우승을 계기로 소수계로 고통을 겪고 있을 지 모르는 한인 학생들에게 힘이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최양은 “내가 나를 아끼지 않으면 친구들도 나를 아껴주지 않는다”라며 “힘든 시절이 있었지만 당당하게 생활하다보니 극복할 수 있었다”
<정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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