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기 반복은 위험…4년간 연이은 위기로 매년 성장률 0.3%p 하락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부분 업무정지)이 미국 경제에 미칠 충격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넷판은 20일 과거 셧다운과 재정 위기 이후 경제 움직임을 근거로 이같이 전망했다.
주요 경제 예측 기관과 금융회사들은 최근 16일간 이어진 셧다운으로 미국의 4분기 경제 성장률이 애초 예측보다 0.2∼0.8%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미국의 4분기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0.6%포인트 낮췄다. 모건스탠리는 성장률 감소폭으로 0.4%포인트로 예상했고 IHS와 노무라증권은 각각 0.6%포인트와 0.8%포인트를 하락폭으로 제시했다. 매크로이코노믹 어드바이저스는 셧다운에 따른 성장률 감소폭이 0.2%포인트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WSJ는 2011년 8월 연방정부의 부채한도 증액을 둘러싼 정치권의 갈등으로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이 강등됐지만 같은 해 4분기 미국의 경제 성장률은 4.9%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셧다운에 따른 단기적 충격은 불가피하지만 빠른 회복을 통해 경제가 정상 궤도에 다시 진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WSJ는 과거 경험을 감안할 때 셧다운에 따른 소비 위축 가능성도 낮다고 분석했다.
셧다운으로 80만명의 연방 공무원이 무급 휴가에 들어갔지만 이들 중 국방부의 민간인 직원 40만명은 셧다운 중간 업무에 복귀했다. 미국 의회는 셧다운 기간에 쉰 공무원들에게 보수를 소급 지급하기로 했다. 지연됐던 소비가 다시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소비자들의 위축된 심리가 실제 소비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지 않을 것으로 예측됐다.
WSJ는 가장 최근 셧다운이 발생했던 1995∼1996년과 재정 위기가 있었던 2011년 8월에 소비자 심리지수 등이 큰 폭으로 떨어졌지만 실제 소비 지출에 미친 영향은 미미했다고 지적했다.
뉴욕증시는 부채한도 증액 협상이 타결된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나타냈다.
셧다운에 따른 국립공원 폐쇄 등으로 관광객들의 지출이 줄어들었을 수 있지만 관광객들이 다른 곳에서 돈을 썼을 가능성이 있다고 WSJ는 밝혔다.
그러나 WSJ는 부채한도 등을 둘러싸고 최근 몇 년간 위기가 반복되는 점은 미국 경제에 분명한 위험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매크로이코노믹 어드바이저스는 지난 4년간 반복된 위기가 미국의 경제 성장률을 매년 0.3%포인트 갉아먹었다고 밝혔다. 이는 9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것과 같은 피해 규모다. 일회성 위기와 매년 반복되는 위기는 다르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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