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박관리업체, 뇌물주고 비용 부풀려…성상납 의혹도
미국 해군이 선박 관리 용역 업체와 관련한 거액의 뇌물 사건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0일 보도했다.
현재까지 드러난 수뢰·사기 액수는 1천만 달러(106억원) 상당이지만 수사가 진행되면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장교들에 대한 성 접대 의혹도 제기되면서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연방검찰은 지난달 싱가포르의 선박관리 용역 업체인 글렌디펜스마린아시아의 레너드 프랜시스 사장과 7함대 소속 구축함 함장으로 복무한 마이클 미시위츠 중령, 해군범죄수사국(NCIS) 존 벨리보 수사관 등 3명을 체포했다.
수사 당국에 따르면 해군 함정이 항구에 정박했을 때 연료와 음식, 물을 공급하고 예인선, 관세, 청소 업무 등을 처리해주는 글렌디펜스마린아시아는 1천만 달러 이상의 비용을 과다 청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회사는 미 해군과 2011년 이후에만 2억 달러 상당의 계약을 체결해 사기 액수는 더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글렌디펜스마린아시아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 회사는 미 해군외에도 한국 등 20여개국 해군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캄보디아 출신으로 6세 때 미국 대사관 직원에게 입양된 미시위츠 중령은 7함대 사령부 작전참모부에 있을 때 군함의 이동과 정박할 항구에 관한 비밀 정보를 프랜시스 사장에게 알려주고 그 대가로 금품과 향응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법원에 제출된 서류에 따르면 특히 프랜시스 사장은 미시위츠 일행이 태국에 왔을 때 미국 팝스타 레이디 가가의 콘서트를 여성을 동반시켜 보여줬고 다른 정박지에서도 휴가비를 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접대가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성매매 여성을 고용한 일도 있었다.
벨리보 수사관은 2010년 NCIS가 글렌디펜스마린아시아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이후 정기적으로 프랜시스 사장에게 수사 상황을 전달한 혐의다.
검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된 군 관계자가 더 많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파문이 확산하자 해군은 글렌디펜스마린아시아와 체결한 주요 계약을 취소했으며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보놈 리처드함 함장 대니얼 두섹 대령을 지난 2일 추가로 보직 해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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