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흥업 여성“까다로운 입국심사 피하자”새 루트
▶ 관광지라 느슨한 심사 3~4명 그룹 호텔 머문뒤 국내선 타고 LA로
“하와이나 괌에서 관광하고 LA로 원정 갑니다”무비자 입국제도 등을 이용, LA 한인타운 등 미국 내 한인사회에서 유흥업에 종사하기 위해 한국에서 들어오는 이른바 ‘원정여성’들의 미 입국 루트가 다양해지고 있다.
한국 여성들의 원정 성매매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LA 국제공항(LAX) 입국심사를 맡고 있는 연방 세관국경국(CBP)이 한국 등에서 혼자 입국하는 젊은 여성들을 대상으로 입국심사를 대폭 강화해 온 가운데, 하와이나 괌 등 ‘우회로’를 이용해 미국으로 오는 여성들이 크게 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한국에서 미국으로 와 LA 한인타운 노래방 도우미로 일하기 시작한 김모(23)씨는 소위 ‘입국심사 공포’를 겪지 않았다. 한국에서 김씨 등을 모집한 브로커는 이들에게 먼저 하와이 관광을 시켜준 뒤 미국 국내선 항공편으로 LA 국제공항에 도착하게 한 것.
김씨는 “또래 여성 3명과 브로커가 마련해 준 비행기표와 스케줄대로 하와이로 먼저 입국했다”며 “그 곳 입국심사대에서 친구들과 하와이 여행을 왔다고 하니 아무런 의심이나 추가 질문을 받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인타운 유흥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브로커들은 한국에서 모집한 20대 초반 여성 도우미들을 하와이 또는 괌 등의 휴양지로 입국을 유도한다. LA나 샌프란시스코, 라스베가스 등 국제공항 내 이민세관 당국은 한국에서 원정 오는 한인 유흥업소 종사자 문제를 이미 파악하고 입국심사를 까다롭게 하기로 정평이 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들 원정 여성들은 주로 3~4명이 그룹으로 하와이를 통해 입국해 호텔에서 3일 정도 머문 다음 브로커가 마련해 준 국내선 비행기를 타고 LA에 도착하고 있다. 김씨는 “LA에서는 국내선이어서 입국심사대를 통과하지 않고 바로 나올 수 있었다”며 “공항 밖으로 나오니 픽업차량에서부터 숙소까지 다 준비가 된 상태였다”고 전했다.
업계에 따르면 LA 한인타운으로 도우미 활동을 하러 온 한국 여성들은 무비자 혜택을 이용해 보통 70~80일을 머문다. 이들은 도우미로 2시간 활동하면 약 120달러를 팁으로 받는다. 이들은 수입의 40%를 브로커에게 상납한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온 20대 초반 도우미들은 수수료를 상납해도 3개월 만에 현금 7,000~1만달러를 쥘 수 있다며 자발적 지원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같은 유흥업 도우미들이 늘면서 이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LA 한인타운 노래방를 찾은 한 백인 여성(31)은 “도대체 한인타운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냐”면서 “같은 여자로서 역겨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LA 한인타운 노래방을 종종 찾는다는 중국계 외교관도 “아시아권의 접대문화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미국에서까지 도우미를 보는 건 불쾌하다”고 말했다.
<김형재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