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엔 특별보고서 파장 파키스탄서 400여명 등 미, 투명한 조사 방해
원격 조종되는 무인기(drone) 공격으로 미국이 공개적으로 인정한 것보다 훨씬 많은 민간인 희생자가 발생한 것으로 유엔의 특별보고서가 밝혀냈다고 NBC 뉴스가 18일 보도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벤 에머슨 유엔 특별조사관은 전날 발표한 잠정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무인기 공습으로 파키스탄에서 최소한 400명, 예멘에서 최대 58명의 민간인이 숨졌다면서 미 당국에 대해 ‘투명성 있는 조사를 사실상 방해하는 장애를 조성했다”고 질책했다.
그는 2004년 이래 미국이 알카에다 요원 등을 겨냥해온 파키스탄의 무장세력 근거지인 연방직할 부족지역(FATA)에서 무인기 공격에 따라 발생한 사상자 관련 정보를 파키스탄 정부로부터 받았다고 설명했다.
에머슨 조사관은 미 중앙정보국(CIA)이 파키스탄에서 무인기 공습작전을 강화한 2008~2010년 민간인 사상자가 가장 많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후 파키스탄에서 드론작전이 꾸준히 감소하면서 민간인 사망자 수도 극적으로 줄었다는 것이다.
에머슨 특별조사관은 보고서에서 “국가 안보에 대한 고려가 이런 종류의 기본적인 통계자료에 대한 은폐를 정당화 한다”는 주장을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해당 보고서는 오는 25일 유엔 총회에 제출될 예정이다.
앞서 존 브레넌 CIA 국장은 2011년 6월 백악관 대테러 보좌관으로 재직할 당시 한 연설에서 “미국의 탁월하고 정밀한 대테러 군사작전에서 지난 1년간 부수적으로 발생한 민간인 희생자가 단 한 명도 없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후 다이앤 파인스타인(민주·캘리포니아) 상원 정보위원장이 2013년 2월에 낸 성명에 따르면 CIA는 민간인 사상자가 약간 명 발생했다고 인정하면서도 의회에는 ‘한 자릿수’라고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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