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가 김영하, NYT 기고… 기업 주술문화 비판
“21세기인 지금, 아직도 한국에서는 재벌을 비롯한 기업들이 회사의 운명을 주술에 의존하고 있다”뉴욕타임스의 객원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소설가 김영하(45)씨가 지난 20일자에 ‘주술에 의존하는 한국 재벌’ 이야기를 칼럼으로 기고했다.
김씨는 지난 9월 SK그룹 횡령사건으로 원심에 이어 2심에서도 징역 4년을 선고받은 최태원(53) SK 회장과 그의 측근인 김원홍 전 SK 해운 고문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재벌과 주술의 관계를 풀어나갔다.
김씨는 “많은 한국인들은 김원홍 고문이 최태원 회장의 (사업전망을 점치고 조언하는) 점쟁이 역할을 해왔다고 믿는다”면서 한국처럼 금융이 발달한 나라에서 최고경영자들이 점쟁이에 의존하는 게 이상한 소리처럼 들리지만 `재벌과 점쟁이의 관계’는 한국에서 유구한 역사를 갖고 있다고 적었다.
김씨는 그러면서 보통의 한국 사람들도 졸업·결혼·사업문제 등을 놓고 점쟁이에 의존하는 일이 허다하다고 밝혔다.
특히 상당수 한국인들은 눈, 코, 이마의 모양에 따라 운명이 달라진다는 골상의 힘을 믿고 있으며, 이로 인해 자신의 얼굴 모양을 바꾸기 위한 성형수술이 성행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런 문화 탓인지 수많은 점쟁이들이 재벌을 비롯한 기업들에 사업문제에 대해 조언하는 일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몽구 현대차 회장이 동생인 고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과 상속분쟁이 있었을 때 점쟁이를 찾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삼성그룹의 창업자인 고 이병철 전 회장은 사원 면접을 볼 때 관련 주술 전문가를 배석시킨 것으로 유명하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김씨는 최태원 회장의 점쟁이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김원홍씨가 정작 자신의 사업에서는 성공하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김씨가 최 회장이 결국 ‘감옥행 운명’을 맞게 될 것이라는 점을 예측했는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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