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영화 ‘그래비티(Gravity)’는 불의의 사고로 우주공간에 내팽개쳐진 우주비행사 2명의 사투를 다룬다. 미 항공우주국(NASA)이 ‘오버보드(overboard)’라고 칭하는 이런 상황이 실제로 일어난다면 어떻게 될까.
오버보드를 막고자 NASA는 우주유영을 나가는 우주비행사에게 반드시 우주선과 우주복을 연결하는 생명줄(tether)의 사용을 지시한다. 하지만 이 줄이 끊어진다면 우주비행사의 몸은 줄이 끊어지는 순간 받았던 힘의 방향으로 계속 회전하게 된다. 마찰력을 일으켜줄 공기가 없어 몸을 움직여서 회전을 멈추거나 방향을 바꿀 수도 없기에 이 상황에 처하면 끔찍한 최후를 맞을 개연성이 높다.
회전각도나 속도가 좋지 않을 경우 지구 대기권에 진입해 불타버릴 수 있는 것. 이에 NASA는 오버보드에 대비한 지침을 마련해 우주비행사들을 교육시키고 있다.
기본 골자는 이렇다. 우주유영을 하는 NASA의 우주비행사들은 ‘세이퍼(SAFER)’라는 배낭형 제트팩을 착용하는데 만일 착용자의 몸이 회전하면 자동적으로 역추진이 이뤄져 몸을 안정시켜준다. 이후 우주비행사가 수동으로 제트팩을 조작, 안전한 장소로 돌아오는 것이다.
다만 세이퍼에는 연료가 3파운드 밖에 없다. 모든 연료가 소진되고 난 뒤에도 다른 우주비행사에 의해 구조되지 못하거나 우주선의 출입구인 에어록이 수리 불가 상태로 손상돼 있다면 미래는 암울하다.
이 경우 우주비행사를 구할 방법은 없다. 지구에서 구출선을 보내면 되지 않느냐고?에어록이 달린 격실을 갖추고 있고, 우주비행사 구출 장비를 갖춘 유일한 우주선인 우주왕복선은 현재 퇴역했다.
우주비행사에게 남은 유일한 선택은 7시간 30분 분량의 산소가 다 떨어질 때까지 인공위성처럼 궤도비행을 하는 것 뿐이다. 우주복에는 헬멧 속의 빨대로 마실 수 있는 최대 1ℓ의 물이 있으니 이 물을 마시면서 해가 뜨고 지는 것을 5번 정도 바라보며 삶을 정리해야 한다.
<파퓰러 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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