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화당 존 베이너 하원의장, 셧다운 후 첫 언급 주목
꺼져가는 듯했던 이민개혁의 불씨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이민개혁의 열쇠를 쥐고 있는 존 베이너 하원의장이 23일 이민개혁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밝혀 법안 연내 통과 희망을 되살렸다.
베이너 하원의장은 이날 워싱턴 DC 연방 의사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민개혁은 반드시 처리되어야 할 중요한 주제라고 생각한다”며 “나는 (이민개혁안이 연내 처리되는 것을)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수 주일밖에 남지 않은 연방 회기 내에 하원이 이민개혁 법안을 처리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나온 것이어서 올해가 가기 전에 법안을 처리하기를 바란다는 의지로 읽혀졌다.
특히, 베이너 하원의장은 지금까지 공개석상이나 사석에서 수차례 반복적으로 이민개혁 연내 처리 의사를 밝힌 바 있지만 이날 발언은 정부 셧다운 사태 이후 처음 나온 것으로 회기가 얼마 남지 않은 데 나온 것이어서 수사에만 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내년 선거를 앞두고 악화되고 있는 여론도 공화당의 이민개혁안 처리를 재촉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정부 셧다운 사태로 타격을 입은 공화당이 악화된 여론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이민개혁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있어, 공화당이 이민개혁안 처리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히스패닉 유권자들의 여론도 공화당을 압박하고 있다.
지난해 대선에서 히스패닉 유권자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오바마 대통령에게 패한 경험을 갖고 있는 공화당이 악화되고 있는 히스패닉유권자 여론을 진정시키지 않고는 또 다시 내년 선거에서 패할 것이라는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이민개혁법안 연내 처리를 촉구하는 민주당의 압박 공세도 강화되고 있다. 이날 베이너 의장과는 별도로 의사당 밖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민주당 스테니 호이어 하원의원은 “‘이민개혁을 완수하자’라고 말하지 않는 유일한 그룹이 바로 하원 다수파 ‘공화당’”이라며 공화당을 향해 “이민개혁법안을 본회의에 상정하라.그러면 우리가 통과시킬 것”이라고 공화당을 압박했다.
공화당이 당내 강경 보수그룹인 티파티에 휘둘리면서 분열상을 보이고 있지만 민주당은 이민개혁안 처리에 단합된 결속력을 보여주고 있다. 낸시 펠로시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 주도로 민주당이 하원이 독자 발의한 ‘포괄 이민개혁법안’(HR15)에 서명한 민주당 의원은 23일 현재 184명으로 집계됐다.
올 연말까지 연방 의회에 남아 있는 회기는 5주일이지만 실제 개원 일수는 28일에 불과하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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