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태계 장애인 고용실태’특별세미나
▶ 한국 등“장애는 수치”문화인식 차이 탓 본인이 정신적으로 장애극복 의지도 중요
아태계 장애인들의 고용차별 실태 개선을 위한 특별 세미나가 24일 LA 다운타운에서 열렸다. 이날 세미나에서 EEOC 애나 박(오른쪽 세 번째) 변호사가 장애인 차별문제의 심각성을 밝히고 있다.
한인 등 아태계 장애인에 대한 고용차별이 심각해 큰 불이익을 당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LA카운티 아태변호사협회(APABA), 가주 아태장애인연합(APIDC) 등 아태계 법률 및 장애인 단체들은 24일 LA 다운타운에서 아태계 장애인 고용실태를 주제로 열린 특별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전문가들은 아태계 장애인들이 받는 고용차별 실태가 심각해 비장애인에 비해 소득 수준이 크게 낮고 실업률은 80%에 육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애인 고용실태를 발표한 피터 웡 APIDC 연구책임자는 “아태계 장애인들은 고용 불안정성을 이유로 고용측면에 비장애인에 비해 주당 25시간 적은 노동시간을 받는 등 심각한 차별을 받고 있다”며 “고용차별로 인해 아태계 장애인은 비장애인에 비해 연간 3만달러나 적은 수입을 얻고 있으며 실업률도 80%에 육박하고 있다”고 밝혔다.
웡씨에 따르면, 지난 2007년 현재 장애가 있는 아태계 주민의 실업률은 78%에 달했다.
장애인 고용차별 실태와 관련해 고용평등위원회(EEOC) 애나 박 변호사는 “장애인에게도 평등한 고용기회가 제공되어야 하며, 장애를 이유로 고용기회를 박탈하는 것은 엄연한 불법”이라고 지적했다.
또, 박 변호사는 모든 고용주들은 피고용인이 앓고 있는 장애와 질병관련 정보를 함부로 공개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아태계 장애인들이 받는 심각한 고용차별이 장애인에 대한 문화적 인식 차이 때문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한국을 비롯한 대다수의 아시아 국가에서는 전통적으로 장애를 부끄럽고 감춰야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문화적 인식 차이가 고용차별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아태계 장애인들은 장애를 감추거나 스스로 자신을 가두는 경우가 적지 않고, 장애인을 바라보는 비장애 아태계 주민들도 이같은 인식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
아태계 장애인들의 의식을 조사한 한 연구에 따르면, 장애를 가지고 있는 아태계 주민들 중 자신의 신체 및 정신장애를 공개하는 경우는 25%에 불과했고, 나머지 75%는 자신이나 가족의 장애를 공개하지 않고 감추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한 20대 한인 여성은 “한국 부모들은 자녀들의 장애를 부끄럽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 많은 한인 장애인들이 사회로 나가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공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아태계 장애인들의 고용차별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장애인 스스로 장애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저스티스 박 상담전문가는 “장애인 자신이 먼저 자신의 장애를 정신적으로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장애인 스스로 독립성을 키워야 사회에서도 당당하게 권리를 주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장애로 인해 고용차별을 당한 장애인은 EEOC에 신고하거 관련 비영리 단체에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EEOC (800)669-4000, 캘라이프 (213)627-0477
<정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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