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 교수, 한 남자의 아내, 그리고 두 아이의 엄마로서 살 수 있는 것은 포기하지 않는 도전정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뇌성마비라는 장애를 극복하고 조지 메이슨 대학 보조공학과 교수가 된 정유선(사진) 교수가 지난여름 발간한 ‘나는 참 괜찮은 사람이고 싶다’가 한인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2008년 ‘기적은 기적처럼 오지 않는다’에 이은 두 번째 저서로 모국어 발음도 어려운 뇌성마비의 정 교수가 미국에 건너가 최고의 교수의 자리에 오르기까지의 가슴 뛰는 이야기를 담았다.
정 교수는 뇌성마비 장애를 가진 한국 여성 최초로 해외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버지니아주 조지 메이슨 대학 교수가 됐으며, ‘최고 교수’의 영예도 안았다.
초등학교 입학 첫 날, 비틀거리며 교단 앞으로 나가 친구들의 비웃음 속에서도 끝까지 자기소개를 하고 들어왔던 그녀는 100미터 달리기부터 뜀틀, 매스게임, 성탄절 연극 등 뭐든 열심히 시도하고 무수히 넘어졌다. 자신도 잘하는 게 하나쯤 있다는 걸 증명해 보이고 싶어 열심히 공부하고 불편한 신체조건에도 체력장에서 기어이 만점을 받아냈지만 그녀의 한국 대학 도전은 실패로 끝나게 된다.
그러나 그녀는 툴툴 털고 일어나 모국어 발음도 어려운 상황에서 유학길에 도전했고, 잠자고 씻고 먹는 시간까지 줄여가며 공부해 조지 메이슨 대학과 코넬 대학원에서 컴퓨터 공학으로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녀가 할 수 없는 일은 자신이 하면 된다고 말하는 남편을 만나 현재 슬하에 보석처럼 빛나는 두 자녀를 두고 있다. 엄마가 된 후 넓고도 깊은 사랑과 포용의 가치를 알게 된 그녀는 세상과 자신에 대한 긍정을 사랑으로 표현하고 싶어 장애인의 불편을 해소시키고 삶의 질을 높여주는 방법을 연구하는 학문, 보조공학으로 전공을 바꾸고 박사학위를 받았다.
육아와 공부를 병행하던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박사학위를 받았던 2004년 졸업 당시 조지 메이슨 교육대학원 교수들이 뽑는 ‘올해의 교육학 박사’로 선정됐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