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모(웨체스터 한인 회장)
요즈음 만나는 사람들 마다, 이구동성으로 “벌써 12월이야! 어른들 한데 인사도 해야 되는데 경기도 그렇고, 정말 세월이 빨리 가도 너무 빨리 가네.” 라고 말하는 것을 자주 듣는다.
편지 시대가 지나가고, 전화시대도 지나고 이제는 문자시대가 되었다. 우리 집에는 12월생이 다섯 명 중에 네 명이나 된다. 12월 2일 아침, 띵 소리를 내면서 딸아이한테서 문자가 왔다. Happy Birthday Appa. 조금 있다가 아들 녀석한테서 똑 같은 문자가 왔다. Happy birthday Dad. 아빠 고마워요. 사랑해요. 미역국은 먹었어요? 그것이 전부다. 누구를 탓하겠는가. 시대가 변하고 문화가 변해 가는데. 섭섭하더라도, 우리가 적응해가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 아니겠는가.
2013년은 한인회를 맡고 나서 제일 바쁜 한 해였던 것 같다. 연초에 한인회의 밤을 시작으로 아시안 아메리칸 페스티벌 그리고 웨체스터 카운티장 재선을 후원한 일까지 정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면 한 것 같다. 먼저 한인회의 밤을 통해서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을 초청해서 지역 커뮤니티와 돈독한 관계를 같게 되었고, 지역 정치인들에게도 좋은 인상을 심어 주게 되었으며, 아시안 아메리칸 페스티벌을 통해서 한국 문화를 지역 주민들에게 보여 주었다.
제일 힘이 들었던 일은 여름 방학 동안 학생들 10명에게 웨체스터 카운티 정부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석하여, 카운티장 Rob Astorino로 부터 서티피케이드를 받아 준 것이었다. 아이들과 함께 7주 동안을 식당이며 마켓 등을 돌아다니며 유권자 등록을 했는데, 십대 아이들이라서 그런지 통솔하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대학에 진학할 아이들에게 좋은 선물을 해준 것 같아서 웨체스터 한인회장으로서 자부심을 같기에 충분했던 사업이었다고 생각한다.
또 한 가지 더 뿌듯했던 일은 웨체스터 카운티장 Rob Astorino씨를 재선시키는데 일조를 한 것이다. 사실 한인회에서 한 정당에 후보만을 후원하는 것에 대해서 반대에 목소리도 있었고 재선에 성공하지 못했을 때엔 후원을 부탁했던 분들에게도 무어라 해야 될지 내심 당선 발표 때까지 마음이 편하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었다.
한인회와 세탁 동우회 그리고 몇몇 모임회의 후원으로 후원회의 밤을 하고나서 7,000여 달러에 가까운 후원금을 전달할 때 웨체스터에 한인들도 무엇이던 하면 된다 라는 자신감이 들었었다. 사실 몇 백만 달러씩 모으는 정치 후원금에 비하면 적은 금액이지만 정말 어려울 때 십시일반으로 도와 주셨던 분들에게 정말 감사에 말씀을 드리고 싶다.
인상 깊었던 것은 처음으로 개표 현황을 살펴 본 일이었다. 카운티장 선거 캠프였던 크라운 프라자 호텔에 참석해서 개표를 지켜 볼 때엔 정말 손에 땀이 날 정도로 긴장되었던 순간이었다. 재선이 결정되자 아스토리노 씨는 제일 처음에 선거에 후원해 주고 참석해 준 한인 커뮤니티에 감사를 표하면서, 그 자리에 참석해 있던 웨체스터 인권위원 이승래씨 부부와 나에게 단상으로 올라와 달라는 부탁을 했다. 당선 소감을 발표하는 카운티장 옆에 서 달라고 하니 기분이 좋았다. 앞으로 웨체스터 카운티와 더 많은 접촉을 함으로서 한인들이 얻어 낼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연구해 볼 생각이다.
웨체스터에 거주하는 한인의 인구가 대략 8000~9000명 정도라고 하는데, 우리도 조금만 더 힘을 모으면 뉴저지나 커네티컷, 롱아일랜드와 같이 추석맞이 행사도 할 수 있고, 음악회라든지 다른 많은 문화 행사들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젊은 친구들이 한인회에 관심을 같고 참여 해준다면 정말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내년에는 더 많은 이사 여러분들을 영입해서 한인회를 더욱더 활성화하고 싶은 마음에 일일이 찾아뵙는 마음으로 인사를 드린다.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여러분 가정과 하시는 생업 위에 큰 축복이 넘치기를 기원합니다. 우리 모두의 웨체스터 한인 커뮤니티를 이뤄나가기 위해 여러분의 많은 동참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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