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 신년특집/ 말띠 한인들 해새 소망은…
“새 인생 시작하는 기분 솔선수범 모범단체로 이끌 것”
■ 김대식 미동부특전동지회장(1954년생)
김대식(66)씨에게 2014년은 그 어느 때보다 뜻 깊은 한해다. 갑오년(1954년) 말띠 해로 어느덧 십이 간지가 한 바퀴를 돌고 다시 제자리로 찾아오는 환갑(회갑)을 맞게 될 뿐만 아니라 1월1일부터 미동부특전동지회의 새 회장 자리를 맡았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뉴욕일원에 약 50여명의 회원을 두고 있는 특전동지회가 갈수록 노령화되며 그 생명력을 점차 잃어가고 있다"며 "’말’이 상징하는 특유의 진취성을 앞세워 새로운 단체로 거듭나려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거슬러 올라보면 김 회장과 ‘말’은 뗄래야 떼어낼 수 없는 관계다. 지난 1975년 특전대원으로 입대한 곳 또한 ‘천마부대’이다. 군 시절 항상 선봉에 서서 장애물을 뛰어 넘는 불굴의 천마정신을 각인시켰다.
김 신임회장은 29세가 되던 해 뉴욕으로 이민 온 뒤 곧장 청과업에 뛰어들었다. "이민 초창기 갖은 역경도 겪었지만 부지런히 발로 뛰었다"는 김 신임회장은 하루도 빠짐없이 25년간 한 자리를 지키며 한인사회의 성장을 함께 지켜봤다. "말이라는 동물은 꾸준하고 성실한 동물"이라는 김 신임회장은 "목표를 정하면 뒤돌아보는 일이 없이 앞만 보고 묵묵히 달리는 말의 정신이 거친 이민생활의 풍파를 이겨내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말했다.
김 신임회장은 "특히 올해가 젊음의 혈기를 상징하는 청말띠해"라며 "인생은 60부터라는 말이 있듯이 새로운 청춘을 산다는 마음가짐으로 미동부 일대의 특전 동지들의 단합을 이끌어 내 한인사회에 봉사하고 솔선수범하는 모범단체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천지훈 기자>
"이사회.집행부 서로 존중해 노인복지단체 위상 되찾을것"
■ 하장보 뉴욕상록회장 (1942년생)
“2014년 말처럼 열심히 달려 상록회 위상을 되살려 놓겠습니다.”
지난해 11월부터 뉴욕상록회의 운영을 총책임지고 있는 하장보(71·사진) 회장은 말띠 특유의 자신감과 추진력으로 노인 복지를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상록회 본연의 임무를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상록회는 지난 2013년 한 해 그 어느 때보다도 힘든 시간을 보냈다. 상록회가 운영권을 쥐고 있던 텃밭 ‘상록화원’이 뉴욕시정부에 귀속됐고, 김산옥 전 회장과의 법적분쟁으로 시끄러운 모양새를 이어갔다. 이렇듯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던 상록회는 점차 노인들의 발길이 끊어지면서 그 존재 이유를 잃어가기도 했다. 그래서 하 회장의 회장직 취임은 야구로 치면 마치 구원투수의 등판과도 같았다.
하 회장은 “상록회가 여러 어려움에 놓이게 된 데에는 회칙을 준수하지 않았던 문제가 가장 컸다”며 “거창한 약속보다는 올해 우선적으로 회칙을 잘 지키는 단체로 거듭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어 “이사회와 집행부가 서로 존중하는 방식으로 단체를 발전시켜야 한다”면서 “상록회에 함께 하고 있는 여러 이사진과 임원들이 이를 잘 이해하고, 협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상록회가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가 많은 만큼 하 회장의 어깨에 짊어진 짐의 무게도 무거운 게 사실. 그러나 하 회장은 “무거운 짐을 지었지만, 공교롭게도 올해도 말의 해인 만큼 ‘말의 정신’으로 이를 잘 극복할 것”이라며 한인사회의 지지를 당부했다. <함지하 기자>
"하루하루가 소중...사회 도움되는 인생 살고파"
■ 정수용 할아버지 (1930년생)
“건강하게 여생을 즐기는 것 말고 또 다른 소원이 있겠소? 허허허.”
뉴저지 팰리세이즈팍 시니어센터에서 매일 부인과 함께 여가생활을 즐기고 있는 정수용(84·사진) 할아버지는 “세월을 이기지 못해 벌써 여든이 넘었고, 또 그만큼 많이 늙었다”고 말하면서도 “아내와 함께 하루하루 인생을 즐기고 있으니 나름대로 잘 사는 게 아니겠느냐”며 활짝 웃었다.
이처럼 80대의 정 할아버지가 만나는 하루하루는 소중하다. 그래서 정 할아버지는 “요즘도 일기쓰기를 거르지 않고 있다”며 “올해도 계속 일기장 한 장 한장을 채워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1965년 브라질에서 이민생활을 시작한 정 할아버지는 10년 후 미국에 정착해 지금까지 살아온 세월까지 합하면 인생의 3분의 2를 해외에서 보냈다고 소개했다. 말과 같은 추진력과 강인함, 또 끈기가 없었다면 쉽게 오지 못했을 길이라고 정 할아버지는 회상하기도 했다.그는 “지금까지 남을 의지해서 살아오지 않은 게 큰 자부심으로 남아있다”며 “비록 나이가 들었지만 이런 나만의 삶의 방식을 더 오래 간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14년은 정 할아버지가 일평생 여덟 번째 만나는 말띠의 해. 정 할아버지는 아홉 번째 말띠 해를 만날 때 또 한 번 멋진 인생을 살았노라고 말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일을 남기고 싶다고 했다. 정 할아버지는 “올해부턴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에 힘을 쓸 수 있는 그런 자세를 가질 것”이라며 인생의 새로운 막에 대한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함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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