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항공기 보잉787 드림라이너는 배터리 화재 위험으로 수개월간 지상에 발이 묶여야 했다.
우여곡절 끝에 아메리칸항공과 US에어웨이즈 합병이 성사되며 세계 최대 항공사가 탄생했다.
올해 항공업계는 합병, 사고, 정책변화 등 크고 작은 일이 끊이지 않았다. 아메리칸항공과 US에어웨이즈의 합병은 세계 최대의 항공사를 탄생시켰고, 아시아나 항공기 추락은 항공기 사고의 위험성을 일깨우게 만들었다. 2013년 항공업계의 이슈들을 정리했다.
■ 합병
항공업계의 올해 가장 큰 뉴스 중 하나는 아메리칸 에어라인과 US에어웨이즈의 합병이었다. 12월 합병이 공식 결정되면서 56개국, 336개 도시에서 하루 약 6,500편의 노선을 운영하는 세계 최대의 항공사가 탄생한 것이다.
과정은 쉽지 않았다. 거대한 몸집을 갖추게 될 경우 공정한 경쟁이 어려워지고, 항공료 인상 등 불합리한 현상들이 나타날 수 있는 등 독과점 우려를 들어 연방 법무부와 여러 주들이 공동으로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결국 일부 공항 운항을 줄이는 등의 합의를 통해 최종 합병을 승인받았다.
■ 아시아나기 사고
7월6일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던 아시아나항공 214편이 활주로 끝 턱 부분과 충돌하는 대형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승객 3명이 사망했으며, 충돌 직후 발생한 화재로 항공기가 전소됐다. 이는 미국에서 4년반 만에 발생한 항공기 인명사고였다.
연방 교통안전위원회는 보고서에서 조종사들이 착륙 속도가 너무 낮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밝혔으나, 오토스로틀(자동속도 조절장치)의 문제 가능성이 전문가들에 의해 제기되는 등 논란은 가시지 않고 있다.
■ 부조종사 자격 강화
연방 항공청(FAA)은 7월 여객기 및 화물기 조종간을 잡을 수 있는 부조종사의 자격조건을 크게 강화했다.
이는 지난 2009년 2월 버팔로에서 발생한 항공기 추락사고로 50명이 사망한 데 따른 것으로, 새 규정에 따라 부조종사는 1,500시간의 조종시간을 이수해야 한다. 이전에는 250시간이면 자격이 주어졌다.
■ 드림라이너의 귀환
신소재를 이용한 차세대 항공기로 보잉이 야심차게 개발했던 보잉 787기 ‘드림라이너’가 5월 미국 하늘을 다시 날게 됐다.
이 항공기는 지난 1월 보스턴 공항에 계류 중 배터리 문제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고, 일본에서도 유사한 사고가 일어나자 1월16일 미국 내 모든 787기의 운항이 중단됐다. 이는 치열한 항공시장에서 에어버스를 누를 수 있는 야심작에 상처를 주기에 충분했다.
보잉은 이같은 문제점들을 보완하는 작업을 거쳐 연방 당국의 허가를 얻어내는데 성공했다.
■ 기내 휴대폰 사용 논란
연방 통신위원회(FCC)는 12월 기내에서 휴대폰 사용을 허용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는 곧바로 강한 반대에 부딪혔다.
연방 교통부는 이를 금지하는 정책을 고수할 것임을 밝혔고, 항공사들도 비행 중 이를 허용하지 않을 것임을 표명했다.
■ 기내 전자제품 사용 허용
지난 10월부터 항공기 여행객들은 이착륙 중에도 이북이나 태블릿 등 포터블 전자제품들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항공기 내에서의 전자기기 사용은 중요한 항법장치와 무전기기 등에 전자기적인 방해를 일으킬 수 있다는 당시 전문가들의 우려 때문에 금지돼 왔다. 그러나 첨단기술의 발달로 이같은 가능성이 줄어들면서 1966년부터 시작됐던 금지가 풀리게 됐다.
■ 항공료 오류사태
컴퓨터 오작동으로 인한 터무니없는 가격의 항공권이 팔려나가 항공사를 당황스럽게 만드는 사고가 두 차례나 발생했다.
첫 번째는 지난 9월 유나이티드 항공에서 컴퓨터 오류로 수백달러짜리 항공권이 5달러에 팔렸고, 두 번째는 26일 델타항공에서 역시 비슷한 문제로 400달러짜리가 25달러에 판매되기도 했다.
항공사들은 연방 교통부의 규정에 따라 문제의 항공권을 구입한 사람들의 권리를 인정해야 했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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