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보석상 업주들이 앤소니 로버미(왼쪽 세 번째부터) 경관과 케빈 오도넬 형사로부터 절도범죄에 대한 주의사항을 듣고 있다.
지역내 업소돌며 단서 수집
신고당부.방범시설 점검
뉴욕의 대표적인 한인타운인 퀸즈 플러싱을 관할하는 109경찰서. 하루에도 크고 작은 범죄와 씨름하느라 모든 부서가 눈코 뜰 새 없이 매우 바쁘게 돌아간다. 그 중에서도 ‘대민 담당팀’과 ‘범죄예방팀’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범죄를 미리부터 막는 막중한 역할을 맡고 있다.
한인이 운영하는 보석가게에 2인조 절도범이 침입<본보 1월13일자 A3면>한지 나흘째 되는 13일. 본보는 유사피해를 막기 위해 플러싱 노던블러바드 일대 보석상들을 대상으로 긴급 특별 방범활동을 벌이는 케빈 오도넬(대민담당관) 형사와 앤소니 로버미(범죄예방팀) 경관을 밀착 동행 취재했다.
이날 경관들의 예방 활동은 플러싱 노던블러바드 일대 보석가게를 일일이 방문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방문의 목적은 총 세 가지. 첫째는 아직 붙잡히지 않은 용의자 발견시 관련 업주의 빠른 신고를 당부하기 위해서이고, 두 번째는 보석가게들이 갖추고 있는 방범시설 점검을 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목적은 혹시라도 업주의 입에서 나올지 모르는 용의자에 대한 새로운 단서 수집이었다.
실제 이날 두 경찰관이 방문한 노던블러바드 163가 인근 보석가게에서 뜻밖의 제보가 나왔다. 그리스계로 보이는 업주는 한인 보석가게 절도사건이 발생하기 하루 전인 8일 용의자 2명을 손님으로 맞았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피해가 없었던 업주는 신고를 하지 않았고 결국 관련 사실은 경찰측엔 알려지지 않았다. 오도넬 형사와 로버미 경관은 “예상대로 범인들이 플러싱 일대를 돌아다니고 있다는 게 확인된 만큼 또 다른 업소가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이윽고 도착한 곳은 노던블러바드 선상에서 문을 활짝 연 채로 영업을 하던 한인 운영 J모 보석가게. 두 경찰은 두툼한 포스터 뭉치를 들고 가게 안으로 들어가 가장 먼저 “이렇게 문을 열어놓고 영업하는 이유가 있느냐”고 물었다.
한인 업주는 “지금 막 점심을 먹어 냄새를 빼기 위해 문을 열었다”고 했지만, 오도넬 형사는 “문만 제대로 잠가도 절도범의 침입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며 약간의 질책이 담긴 조언을 남겼다.
오도넬 형사는 “범인들이 보석가게에 침입해 유리를 깨고 금품을 훔쳐 달아나는데 긴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며 “잠깐이라고는 하지만 범인들은 패턴을 읽기 때문에 아차하는 순간 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날 두 경찰관이 방문한 보석상은 대부분 문이 열려있는 점에 대한 지적이 많았다. 특히 이중문이 설치되지 않은 곳이 상당수에 달해 이에 대한 시정이 요구되기도 했다.
이날 두 경찰관이 마지막으로 방문한 곳은 이번 예방활동의 계기가 된 한양보석. 업주는 “남녀 범인 중 한 명이 자신에게 다가와 여러 질문을 하며 정신을 산만하게 하는 사이 나머지 한 명이 유리 보관함 뒤쪽을 몰래 열어 세 돈짜리 금팔찌 등을 몰래 손에 넣었다”는 당시 상황을 전했다.
로버미 경관은 “이처럼 범죄 수법은 날로 교묘해지고, 일반인들이 상상조차 못할 정도로 대범해지고 있다”며 이번 사건의 용의자를 목격하는 시민자들의 제보를 당부했다. ▶신고전화 718-321-2294, 718-520-9200<함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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