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 한인 정치력 신장 키워드’ 좌담회에 참석한 김동찬(왼쪽부터) 시민참여센터 대표, 윤여태 저지시티 시의원, 글로리아 오 잉글우드 클립스 시의원, 크리스 김 코리안아메리탄 리더스 코커스 리더가 뉴저지 한인사회의 항구적 정치력 신장 방안에 대해 토의하고 있다.
본보가 이달 2일자 신년 특집호에서 뉴저지 한인 정치력 신장을 위한 ‘선출직 한인 정치인 연대 출범’ 필요성을 제기한 후 이에 대한 한인사회의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명실상부 미국내 한인정치 1번지로 급부상한 뉴저지 한인사회의 보다 실질적이고 항구적인 정치력 신장 키워드는 과연 무엇인지 한인 정치인 및 비영리 시민단체 대표 초청 좌담회를 통해 이를 진단했다.
■ 좌담회 참가자
윤여태: 저지시티 시의원
글로리아 오: 잉글우드 클립스 시의원
김동찬: 시민참여센터(KACE) 대표
크리스 김: 코리안아메리칸 리더스 코커스(KALC) 리더
■뉴저지 한인 정치력의 현주소는?
김동찬(이하 김 대표): 뉴저지 한인사회는 미주 한인정치 1번지다. 하지만 수권 능력을 갖추기 위한 질적 성장이 필요한 때다. 내가 살고 있는 동네(지역 사회)의 주인으로 타운 정치에 더 많이 참여해야 한다.
뉴저지 한인유권자수는 지난해 12월 현재 2만6,280명으로 유권자 등록률은 57%다. 90%가 넘는 백인 커뮤니티에 비해 절대 부족한 수치다. KACE가 전개 중인 ‘8080 캠페인’은 바로 한인 정치력의 질적 성장을 위한 실질적인 방안이다. ‘한인 유권자 80%, 한인 투표율 80%’를 목표로 한인 시민권자들의 적극적인 유권자등록과 참정권 행사가 필요하다. 특히 버겐카운티와 포트리, 팰팍은 한인표가 이미 ‘캐스팅 보트’로 한인 정치력 신장을 위한 집중적 공략이 필요하다.
윤여태(이하 윤 의원): 몇 년 사이 뉴저지 한인정치력은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였다. 하지만 한인 후보 출마 여부와 선거 종류에 따라 투표율 차이가 너무 커 아직은 안정적이지 못하다. 교육위원 선거에서부터 대통령 선거까지에 이르기까지 모든 선거에 균등한 한인 투표율이 유지된다면 한인 정치력은 더 큰 파워를 발휘하게 될 것이다. 아쉬운 점은 한인 시의원이 8명이나 되지만 현재 시장은 단 한명도 없다는 것이다. 시장은 임명권 있는 만큼 한인 시장을 배출한다면 한인 정치력은 급성장 할 것이다.
글로리아 오(이하 오 의원): 뉴저지 한인사회는 신장된 정치력만큼의 파워를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것 같다. 투표율이 낮은 커뮤니티로 인식돼 있어 변신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제까지 모아진 정치력을 극대화하는데 주력해야 한다.
크리스 김(이하 김 리더): 한인사회는 아직 현실 정치를 배우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한다. 더 많은 선출직 한인 정치인 배출이 필요하다.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한인 시장 배출이 또 다른 신호탄이 될 것으로 팰팍과 레오니아, 잉글우드 클립스는 가능성이 있다.
■‘선출직 한인 정치인 연대’ 출범과 한인 후보 지원방안은?
윤 의원: ‘선출직 한인 정치인 연대’ 출범은 당위성을 넘어 사명이다. 한인 정치인 연대는 한인 정치인 배출의 요람, 한인 정치력 신장의 교두보가 될 것이다. 다만 정당을 초월한 조직, 한인사회 권익옹호와 한인사회 정치력 신장을 최우선으로 하는 조직이 돼야 한다.
올해는 특히 로이 조 변호사가 뉴저지 연방하원의원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선출직 한인 정치인 선배들의 선거 노하우를 직접 전수하는 동시에 한인사회의 역량을 결집해 전방위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좋은 싸움은 설령 패배한다 해도 얻는 것이 많다. 로이 조 변호사의 연방하원의원 도전은 해볼 만한 싸움으로 한인사회의 연방급 정치력을 시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김 리더: KALC의 설립 미션 가운데 하나가 정계 진출을 꿈꾸는 차세대 한인 정치인 발굴 및 지원이다. 선출직 한인 정치인 연대 출범은 한인사회 정치력 신장의 큰 분수령이 될 것이다. 선거는 전쟁이다. 한인 후보가 나오면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한인사회가 모든 역량을 다 기울여야 한다. 선거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면 ‘돈(선거 자금)’과 ‘표’ 두 마리 토끼가 모두 필요하다. 동네 유권자(지역 사회)의 지지를 받지 못한 후보가 선거에서 승리한 경우는 없다. 한인 후보에 대한 한인 커뮤니티의 지지가 절대적이란 뜻이다.
오 의원: 당연히 필요하다. ‘한인 정치인 연대’를 출범시키고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는다면 개인의 힘을 단체의 힘으로 키울 수 있을 것이다. ‘한인 정치인 연대’ 출범이 ‘한인 정치력 신장 위원회(Korean Political Action Committee)’ 출범의 단초가 되길 바란다. 특히 올해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로이 조 변호사에 대한 지원을 시험 무대로 삼는 것도 좋을 것이다. 현실 정치인으로서 그동안 쌓은 노하우를 차세대 한인 정치인 후보들에게 전수하는 일은 한인 정치력 신장을 위한 최고의 방안이 될 것이다.
김 대표: ‘선출직 한인 정치인 연대’의 조속한 탄생을 기대한다. 한인 정치인 연대가 출범하면 각 타운의 주요 내부 정보들을 미리 교환할 수 있을 것이다. 비영리 단체들은 특정 후보를 지지할 수는 없지만 다양한 형태의 지원은 가능하다. 정치인 연대와 커뮤니티 비영리 단체들이 힘을 모은다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다. ‘KACE 8080 캠페인’에 적극 동참하는 것이 한인 후보를 지원하는 가장 실질적인 방안이 될 것이다.
■뉴저지 한인정치력 신장을 위한 항구적인 방안은?
김 대표: 정치는 돈(선거자금) 없이 할 수 없다. 한인사회의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한인 후보에 대한 지원과 함께 한인 정치력 신장 단체에 대한 지원도 필요하다. 한인사회 공적 자산으로 한인사회 정치력 신장에 주력하고 있는 단체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한인사회에는 숨은 재력가들이 많다. 이제는 커뮤니티 발전을 위해 마음과 지갑을 열어야 할 때다. 한인 후보와 한인 정치력 신장 단체에 대한 후원은 한인 커뮤니티, 나아가 결국 나 자신을 보호하는 발판이 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한인 유권자등록율과 투표율은 지속적으로 높여가야 한다.
윤 의원: ‘십시일반’, ‘품앗이’는 한민족의 전통이다. 이 지역 한인인구를 20만명으로 볼 때 한 명이 10달러씩만 내면 200만 달러의 선거자금을 모을 수 있다. 정치 자금을 기부한다는 것은 주인의식이 있다는 뜻으로 한인들은 이제 이 땅의 진정한 주인이 돼야 한다. 선출직 한인 정치인 연대와 한인 정치력 신장단체가 유기적으로 힘을 합치고 한인들이 타운 행정(타운 임명직, 자원봉사자)에 더욱 적극 참여한다면 한인사회의 정치력은 항구적으로 발전할 것이다.
오 의원: 돈(선거자금) 없는 정치는 생각 할 수 없다. 한인 정치력 신장을 위한 펀드가 필요하다. 유능한 한인 후보가 선거자금이 없어서 패배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는 뜻이다. 한인 유권자 등록율, 투표율, 선거자금, 선배 한인 정치인들의 선거 노하우 전수, 한인유권자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 등은 바로 항구적 한인 정치력 신장을 위한 방안이다.
김 리더: 한인사회뿐만 아니라 미주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한국계 기업들의 한인 정치력 신장에 대한 관심과 후원도 필요하다. 특정 후보를 지지할 수 없다면 한인 정치력 신장 단체를 지원 할 수도 있다. 공생공존이 필요한 시점이다. ‘KACE의 8080 캠페인’이 성공을 거둬 백인 커뮤니티와 유사한 90%가 넘는 투표율을 기록한다면 당연히 한인 정치력은 향상될 것이다.
KALC는 올해 초 버겐카운티를 중심으로 한 한인유권자 등록캠페인을 본격 시작한다. 유권자등록과 투표율 증진 캠페인 등 ‘풀뿌리운동’은 우리가 결코 잊어서는 안 될 한인 정치력 신장의 키워드다. <정리=이진수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