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토마스 박의 알기 쉬운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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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최근 부동산과 주식이 상승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한 분석과 2014년의 경제와 자산시세의 흐름을 예상해 보자.
2013년 4분기 동안 펀드매니저들은 장기(10년만기 이상) 국채를 파는 대신 철강주를 비롯한 원자재 관련주과 같은 경기민감 주식들을 사모았다. 서브프라임 불경기를 계기로 연준이 비난을 무릅쓰고 싸워야 했던 것이 디플레이션이다. 유로존과 일본 중앙은행들도 디플레이션에 대응했어야 했다. 디플레이션 사이클에서 가장 큰 혜택을 받았던 자산분야가 미연방 국채였었다. 그와는 반대로 가장 실적이 저조했던 분야가 원자재관련 산업이었다.
그런데 작년 4분기에서 나타난 동태를 살펴보면 이제는 돈의 흐름이 방향을 틀기 시작하는 느낌을 받게 된다. 국채가 팔리고 원자재주들이 매수되기 시작한다는 것은 2014년이 어쩌면 디플레이션에서 인플레이션 싸이클로 전환되는 해로 기록될지도 모른다.
12월18일에 버냉키는 연준의장으로서의 마지막 기자회견을 가졌었다. 그 기자회견을 자세히 지켜보면 어떤 경제용어 하나가 반복되었던 것을 알 수 있다. 그것은 ‘인플레이션’이었다. 그 외에도 뇌리를 때렸던 버냉키의 말들이 있었는데 그것들은 ‘Unwind’(언와인드 - 출구를 위한 연준의 통화정책)과 ‘Bumpy Road’(평탄하지 못한 과정)이라는 단어들이었다. 버냉키의 기자회견내용은 결국 출구정책의 시작을 예고한다.
출구정책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적신호’다. 그 적신호를 우리는 10년만기 장기국채 수익율 (또는 주택금리)의 상승에서 찾을 수 있다. 하지만 그 적신호가 지금 당장 나타날 위험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대체로 금리의 상승은 호경기를 수반하기 때문이다.
침체된 경기를 재활하기 위해 연준은 지난 5년간 단기금리를 제로로 유지하는 동시에 3조 달러를 찍어냈다. 그리고 정부는 국내 총생산액을 초과하는 수위의 막대한 공적 빚을 내서 돈을 썼다. 그러한 정책들로 인해 선진국들의 경제가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하고 있어 보이는 것이 국채에 대한 매도세를 자극시킴으로써 장기금리를 오르게 만든 것이다.
금리의 상승이 경기회복에서 비롯된 것이 확실하고 그 경기회복이 꾸준히 지탱될 수 있는 건실함을 내포하고 있다면 금리의 점진적인 상승은 주식과 부동산에 오히려 도움이 되는 현상이라고 될 수 있다.
하지만 좋은 약도 지나치면 독이 되는 것처럼 경기가 지나치게 좋아지거나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주식과 부동산의 과열이 심해지게 되는 것 때문에 금리가 너무 빠른 스피드로 오른다면 부동산과 증권을 운영하는 펀드매니저들은 남보다 먼저 위험을 피하려 들 것이다.
버냉키의 말대로 2014년은 2013년 만큼이나 순탄하지 못 할 수도 있다. 선거와 글로벌 경기회복이라는 훈풍이 기대되는 동시에 연준위의 자산 언와인드와 장기금리의 추가 상승이라는 맞바람도 펀드매니저들의 신념을 흔드는 요소가 될 것이다.
아직도 주식과 부동산은 올라만 가고 싶어 한다. 1999년 닷컴버블과 2007년 부동산 주식버블 붕괴 전야에서도 그랬듯이 주식과 부동산은 금리상승과 함께 올랐었다. 온전한 상태에서 금리가 오르는 것은 그만큼 경제가 풀리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앞으로 호황을 바탕으로 사람들이 집을 사고 기업들이 수익율을 높여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의 주식과 부동산을 가치적인 측면에서 분석을 한다면 고평가임이 확실하다. 하지만 1트릴리언 달러에 가까운 추가 유동성과 제로 단기금리의 지속이 일년 이상 더 기대되는 이 시점에서 주식버블의 붕괴를 점치기에는 조금 이른 면이 있지 않나 싶다.
2014년에도 집값이 오르고 주식의 열기가 지속되기 위해 요구되는 것은 고용시장의 회복을 바탕으로 한 건실한 경제성장과 완만한 물가지수 상승, 그리고 조심스럽고 점진적인 장기금리 상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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