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일원에 최대 14인치의 눈 폭풍이 내리고 기온이 화씨 10도까지 떨어진 21일 시민들이 몸을 잔뜩 웅크린 채 눈을 맞고 있다.

21일 오전부터 북동부 지역을 강타한 눈폭풍으로 뉴욕과 뉴저지의 일부 공·사립학교가 휴교하고 항공기 3,000여 편이 취소되는 등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뉴욕주와 뉴저지주는 이날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눈 폭풍 강타, 최대 14인치=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뉴욕과 뉴저지, 커네티컷 등 동북부 일대에 또 다시 눈폭풍이 닥치면서 최대 14인치의 눈이 내렸다. 뉴욕시에는 이날 지역에 따라 5~9인치의 눈이 내렸으며, 뉴저지 6~10인치, 롱아일랜드가 8~12인치로 가장 많은 눈이 내렸다. 특히 평균 시속 35마일에 달하는 강풍이 동반하면서 기온이 급락, 도로까지 얼어붙으면서 퇴근길 교통체증이 심화됐다.
빌 드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들의 외출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일부 공·사립학교 휴교=벨모어 학군, 아이슬립 학군, 락빌 센트리 공립학교, 린브룩 공립학교 등 롱아일랜드 학교와 몬로-우드버리 학군, 세인트 마틴 드 포레스 학교 등 뉴욕주 업스테이트 학군들과 뉴저지의 프리홀드 타운십스쿨, 홈델 타운십 공립학교, 커네티컷 세인트 토마스 더아포스텔 학교 등은 이날 일제히 휴교했다.
뉴욕시 학교들은 이날 정상수업을 했지만 방과후 학교는 모두 취소됐다. 뉴욕시는 눈발이 약해지는 21일 새벽을 기해 대대적인 제설작업에 들어가 22일 공립학교 문을 열 계획이다.

■항공 3,000여편 취소=이날 눈 폭풍으로 JFK공항과 뉴왁공항, 라과디아공항 등을 비롯한 전국의 공항에서 3,000여 편이 취소됐으며, 4,200여 편은 운항 지연됐다. 특히 대한항공은 JFK공항에서 22일 0시50분 인천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던 KE086편을 22일 오전 9시50분으로 늦춰 지연 출발시켰다. 또 인천에서 출발, 21일 오후 7시30분에 JFK 공항에 도착예정이었던 KE085편도 22일 오전 7시50분으로 12시간 20분 지각 도착됐다.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와 롱아일랜드레일로드(LIRR)는 이날 폭설로 대중교통 이용객이 대폭 증가하자 전동차를 추가 배치해 운행했다.

■제설 비상근무체제 가동 =뉴욕시는 이날 폭설에 대비한 비상근무 체제를 가동하고 2,000여명에 달하는 제설 직원 투입했다. 뉴욕시는 이번 제설작업에 2,000대가 넘는 제설차량과 365대의 염화칼슘 살포 차량을 동원해 24시간 비상근무 체계로 운영하고 있다. 22일 도로변 요일별 교대주차 규정은 적용되지 않지만, 미터 주차 규정은 그대로 적용된다.

■폭설 후 한파 급습 = 눈은 22일 아침 그치겠지만 본격적인 추위는 이날부터 시작돼 22일 최저기온이 화씨 9도(섭씨 영하 12도)로 하락한 뒤 23일 최저기온은 화씨 3도(섭씨 영하 16도)까지 곤두박질치는 등 당분간 한파가 맹위를 떨칠 것으로 예보됐다.

이번 추위는 주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여 내린 눈이 녹지 않고 얼어붙으면서 도로 결빙 등에 따른 2차 피해도 우려된다. 뉴욕 일원은 이달 초에도 극지 회오리바람인 ‘폴라 보텍스’(polar vortex) 영향으로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10년 만에 가장 추운 날씨에 몸살을 떨어야 했다.<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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