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저지 일원에 연일 눈 폭탄이 내리고 있는 가운데 도시 곳곳에 쌓인 눈으로 출·퇴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5일 맨하탄 미드타운을 지나던 시민들이 여기저기 녹아내린 진창길 눈밭을 피해 길을 건너고 있다. <연합>
연일 이어지는 눈폭탄으로 뉴욕·뉴저지 일원이 마비됐다.
하루가 멀다 하고 내리는 폭설로 비축된 제설제가 고갈돼 제설작업에 애를 먹고 있는 가운데 항공기와 열차 등의 출·도착이 지연, 취소됐으며 도로가 눈으로 덮이면서 극심한 교통 혼잡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쌓인 눈이 낮 동안 녹아내려 생긴 진창길 때문에 고인 물을 피해 길을 건너는 진풍경이 뉴욕시 곳곳에서 연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새벽부터 내린 눈으로 뉴욕에는 최대 5인치, 뉴저지 최대 12인치의 폭설이 내렸다. 지난 3일 내린 눈이 치워지지도 않은 상태에서 또 다시 폭설이 내려 도로 곳곳이 산더미 같은 눈으로 쌓여 피해를 키웠다.
■교통마비·정전사태 혼란=이날 오전 한때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 전철 신호 체계에 문제가 생겨 1~3번 전철운행이 2시간 지연됐다. 7번 전철은 이날 오전 9시께 선로에 화재가 발생해 퀸즈 헌츠 포인트역과 맨하탄 타임스스퀘어역간 운행이 약 1시간30분 중단됐다.
메트로-노스는 18% 감축운행 했으며, 롱아일랜드 레일로드(LIRR)도 쌓인 눈으로 일부 구간의 운행이 2시간 가까이 지연됐다. JKF, 라과디아, 뉴왁공항 등에서도 1,200개의 항공편이 취소됐으며 I-84고속도로는 얼어붙은 도로로 임시 폐쇄됐다 오후에 다시 재개했다.
뉴저지에는 쌓인 눈의 무게를 이겨내지 못한 나무들이 쓰러지면서 정전사태가 발생, 5일 아침에만 5만8,000여 가구와 업소들이 피해를 입었다. 오후 1시 현재 1만여 가구의 전기가 복구됐지만 눈 때문에 복구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
■사건·사고 속출=쏟아진 눈에 부상을 입은 사람들도 속출했다. 맨하탄 59가와 렉싱턴 애비뉴 앞 H&M빌딩 앞에서 서있던 남성은 빌딩 위에서 한꺼번에 쏟아진 눈덩이에 맞아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으며 심각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빙판길 교통사고도 잇따르면서 ‘가든 스테이트 파크웨이’와 ‘뉴저지 턴파이크’, ‘조지워싱턴 브리지’는 35마일 속도제한이 실시됐다. 한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4번 도로는 파라무스 지역 뉴욕방향 차선 한 개가 폐쇄, 출근길 교통대란이 발생했으며 46번 도로는 포트리 지역에서 트랙터 트레일러 사고가 발생해 뉴저지 방향 도로가 오후까지 차단되는 불편이 이어졌다.
■일부 학교 휴교=폭설로 대부분의 관공서와 학교가 문을 닫은 가운데 이날 대형 샤핑 몰과 은행도 개장 시간을 연기했다. 북부 뉴저지에 위치한 5개 대형 샤핑몰은 이날 개장시간을 정오로 연기했고, 체이스와 캐피탈 원 등 일부은행은 뉴욕, 뉴저지, 커네티컷 전 지점의 개장시간을 1~3시간씩 연기했다.
■제설제 고갈, 또 폭설예고 비상=뉴욕시를 포함해 뉴욕주는 이미 비축된 제설제가 동이나 비상이 걸린 상태. 지난겨울 제설제 총 소비량이 34만여 톤이었던 것에 반해 올해는는 이미 25만 톤 분량의 제설제를 소진했다. 롱아일랜드 역시 올 겨울 지난해 총 소비량인 4,700톤의 5배에 달하는 2만7,000톤을 써버린 상태다. 특히 오는 9일 뉴욕과 뉴저지에 2~6인치의 폭설이 한차례 더 내릴 것으로 예고되고 있어 당국은 제설제 공급을 위한 비상체제를 가동 중이다.
<이진수 ·조진우·천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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