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세 쇼트트랙서 첫 메달획득 실패
▶ 최재우 프리스타일 사상 첫 결선행
2연패를 노린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 모태범 마저 고개를 숙이며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의 메달 갈증이 계속되고 있다.한국은 소치올림픽 개막 사흘째인 10일(현지시간) 스피드스케이팅 밴쿠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모태범 과 전통적 강세 종목 쇼트트랙의 전사들이 함께 메달사냥에 나섰지만 첫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모태범 아쉬운 4위, 2연패 불발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유력한 메달 후보로 점쳐지던 모태범은 이날 러시아 소치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500m 경기에 큰 기대를 등에 업고 출전했다.
1차 레이스에서 얀 스메이컨스 보다 0.25초 뒤진 34초84의 기록으로 4위에 오른 모태범은 2차 레이스에서 뒤집기를 노렸지만 결국 격차를 줄이지 못하고 합계 69초69를 기록했다.
금, 은, 동을 싹쓸이한 네델란드의 미헐 뮐더르(69초312), 얀 스메이컨스(69초324), 로날트 뮐더르(69초46) 등에 간발의 차로 밀린 모태범은 아쉬운 4위에 머물러 대회 2연패에 실패했다.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여섯 번째 올림픽을 맞은 대표팀 ‘맏형’ 이규혁도 함께 출전했지만 1, 2차 레이스 합계 70초65로 18위에 그쳤다.
■쇼트트랙 남 1,500m ‘빈손’, 안현수 동메달
남자 쇼트트랙은 1,500m 경기에 이한빈, 신다운, 박세영 등 세 명의 기대주가 출전했지만 불운이 겹치면서 역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특히 준결승 2조 경기에 이한빈과 함께 나섰던 신다운은 세 바퀴를 남겨놓고 1위를 달리던 중 코너에서 미끄러져 이한빈과 부딪힌 뒤 넘어져 탈락했다. 다행히 5위로 레이스를 마쳤던 이한빈은 심판진의 판정으로 유일하게 결승에 올랐지만 결국 7명중 6위에 그쳐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박세영은 레이스 도중 네덜란드 선수를 방해했다는 이유로 실격 처리됐다.
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 황제’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는 샤를 아믈랭(캐나다·2분14초985), 한톈위(중국·2분15초055)에 이어 동메달을 땄다. 안현수는 "한국 후배들에게 미안하고 안타깝지만 선수가 경쟁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즐겁게 올림픽을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우 한국 프리스타일 선수로는 첫 결선행
남자 모굴의 ‘신성’ 최재우는 한국 프리스타일 스키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결선에 오르며 새 역사를 썼다. 최재우는 남자 모굴 2차 예선에서 21.90점으로 2위에 올라 총 20명이 겨루는 결선 1라운드에 진출했다. 그는 결선 1라운드에서도 22.11점을 따 10위를 차지하고 상위 12위까지 진출하는 2라운드에 올라 또 한 번 ‘최초’의 기록을 썼다. 2라운드에서 6위 안에 들면 메달을 다투는 최종 라운드까지 진출할 수 있었지만 중도에 코스를 이탈하며 경기를 마치지 못한 탓에 아쉽게 실격을 당했다.
■쇼트트랙 심석희 산뜻한 출발, 다관왕 시동
쇼트트랙의 차세대 여왕 심석희가 다관왕을 향한 시동을 걸었다. 심석희는 10일 쇼트트랙 여자 500m 예선에서 44초197의 기록으로 캐나다의 발레리 말타이스에 이어 2위를 차지해 첫 관문을 가볍게 넘으며 준준결승에 진출했다. 심석희는 이번 대회에서 500m·1,000m·1,500m와 단체전인 3,000m 계주에 출전해 ‘금빛 레이스에 도전한다. 박승희와 김아랑도 무난히 첫 경기를 마치고 무난히 준준결승에 올랐다. 여자 500m의 준준결승 및 준결승·결승 경기는 13일에, 3,000m 계주 결승전은 18일에 각각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천지훈 기자>
◎ 캐나다 쇼트트랙 선수 샤를 아믈랭(30)은 우승을 차지하면 연인 마리안 생젤라(24)에게 달려가 입맞춤을 한다.아믈랭은 10일(현지시간) 열린 남자 1,500m 결승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뒤 코치석에 앉아있던 생젤라와 포옹하고 입을 맞췄다. 2010년 밴쿠버 올림픽 500m에서 금메달을 땄을 때도 같은 장면을 연출했다. 이날 아믈랭은 한국 이한빈(6위)과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3위·귀화명 빅토르 안)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믈랭은 캐나다 인터넷 언론 캐나다닷컴과 인터뷰에서 "생젤라가 거기까지 내려올 줄은 몰랐다"며 "계획한 건 아니지만 가장 행복한 순간을 생젤라와 함께 할 수 있어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생젤라는 "마침 선수 아이디카드를 가지고 있어서 코치석까지 올 수 있었다"고 밝히며 "1만4천명의 관중이 보고 있다는 걸 잊을 정도로 행복했다"고 떠올렸다.
여자 쇼트트랙 500m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생젤라도 메달 획득을 향한 레이스를 시작한다. 2010년 밴쿠버 여자 500m와 3,0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던 생젤라는 "이번에는 아믈랭처럼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캐나다 쇼트트랙 연인의 입맞춤’은 한국으로선 피하고 싶은 장면이다.
◎여자 피겨 단체전 금메달리스트인 러시아의 피겨 요정 율리아 리프니츠카야(15)가 1936년 이후 최연소 올림픽 챔피언에 올랐다. 이타르타스 통신에 따르면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대회 단체전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1.69점, 예술점수(PCS) 69.82점을 받아 141.51점으로 그레이시 골드(미국·129.38점)를 여유 있게 제치고 1위에 오른 리프니츠카야는 이날 만 15세 8개월 4일의 나이로 1936년 가르미쉬-파르텐키르헨 대회때 역시 피겨에서 금메달을 딴 막시 허버(독일) 이후 최연소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기록됐다. 허버는 당시 페어스케이팅에서 15세 4개월 5일의 나이로 금메달을 획득, 역대 최연소 동계올림픽 챔피언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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