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약종목 500m 동메달...단거리 가능성 보여
박승희(맨 왼쪽)가 13일 클러스터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팔래스에서 열린 여자 쇼트트랙 500m 결승에서 1위로 달리다 영국 엘리세 크리스티에 밀려 균형을 잃고 있다. <연합>
■ 한국 여자 쇼트트랙 자존심 지켰다.
박승희가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에서 아쉽게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동메달을 따냄으로써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자존심은 세웠다. 경기 운영 능력보다 초반의 순발력 있는 자리싸움과 가속도가 중요한 500m는 전통적으로 한국의 ‘취약 종목’으로 꼽혀 왔다. 특히 여자 500m에서 올림픽 결승에 오른 것은 박승희 이전에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의 원혜경 한 명뿐이었다. 20년 만에 박승희가 그 맥을 이은 것이다.
전희경이 1998년 나가노 대회 여자 쇼트트랙 500m 대회에 출전해 동메달을 따낸 적이 있으나, 당시 전이경은 결승 진출에 실패했음에도 불구하고 결승전 출전 선수 네 명 가운데 두 명이 실격하는 바람에 ‘어부지리’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를 마치고 박승희는 아쉬운 눈물을 감추지 못했으나, 한국이 강세를 보이는 1,000m와 1,500m, 3,000m 계주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다시 각오를 다지고 있다.
■위기의 남자 쇼트트랙 ..... 승부수도 빗나가.
한국 남자 쇼트트랙이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최악의 위기에 몰렸다. 3명의 선수를 출전시킨 1,500m에서 ‘노메달’에 그친 데 이어 12년만에 5,000m 계주에서도 결승진출에 실패하는 좌절을 맛봤다. 반면, 안현수가 크게 활약한 러시아 팀은 준결승을 1위로 통과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한국팀의 불운은 거듭됐고, 전략도 실패로 돌아갔다.
당초 계주팀 멤버였던 김윤재 대신 일종의 승부수로 준비했던 베테랑 이호석이 미국·네덜란드와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던 상황에서 네 바퀴를 남겨두고 코너를 돌다 중심을 잃고 넘어져 승리를 날려 보냈다. 이제 남자 대표팀은 500m와 1,000m 등 두 번의 기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다행히 신다운과 이한빈이 13일 열린 1,000m 예선에서 나란히 준준결승 진출에 성공, 오는 15일 다시한번 메달 사냥에 나선다.
■빙속여제 이상화, 1000m서는 12위
아시아 스피드스케이팅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2연패를 이룬 ‘빙속 여제’ 이상화가 1,000m에서는 12위에 그쳤다. 이번 대회 여자 500m 경기에서 1, 2차 레이스 합계 74초70의 올림픽 신기록으로 우승, 2010년 밴쿠버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이상화는 이날 1,000m 경기를 끝으로 자신의 통산 세 번째 올림픽 무대를 마무리했다.
■여자컬링, 러시아 격파 2승2패
4강 희망 불씨 살려... 오늘 오전 중국과 결전
처음 올림픽 무대에 나선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이 개최국 러시아를 꺾고 2승째를 올렸다. 스킵(주장) 김지선을 필두로 이슬비, 신미성, 김은지, 엄민지로 구성된 컬링 대표팀은 13일 아이스큐브 컬링센터에서 열린 여자 컬링 예선 4차전에서 러시아를 8-4로 꺾었다.
올림픽 데뷔전인 일본과의 경기에서 12-7로 이겨 첫 승리를 따낸 대표팀은 이후 세계랭킹 4위 스위스, 1위 스웨덴에 연달아 패배했다. 하지만 이날 세계랭킹 8위 러시아를 잡고 4강 진출의 불씨를 살렸다. 한국팀은 14일 펼쳐지는 중국과의 대결에서 4강행을 확정짓게 된다.
■피겨여왕 김연아 첫 연습훈련
피겨여왕 김연아가 13일 클러스터 올림픽 팍 스케이팅 트레이닝 베뉴에서 첫 연습훈련을 가졌다. 오는 19일 펼칠 예정인 쇼트 프로그램 곡인 ‘어릿광대를 보내주오’의 음악에 맞춰 컨디션을 점검한 김연아는 이날 실제 경기에 대비해 현지 링크 빙질에 적응하는 훈련에 초점을 맞췄다.
훈련을 마친 김연아는 인터뷰에서 리프니츠카야에 대한 질문을 받자 "막 시니어에 데뷔한 신인이고, 나는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처지여서 각자에게 올림픽의 의미가 다르다"며 “모든 선수에게 올림픽이 중요한 만큼 경기에서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자신과의 싸움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천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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