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험플랜 안받는데 많아...
▶ 보험료 냈는데 아직 ID카드 안나와...
#사례1. 박모(퀸즈 베이사이드)씨는 지난 연말 오바마 케어 플랜에 가입했다. 당시 박씨는 이미 개인 건강보험에 가입된 상태였지만, 연소득이 연방빈곤수준 400% 미만이었기 때문에 오바마케어 플랜을 선택하면 정부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을 듣고 고민 없이 보험사를 바꿨다. 하지만 박씨는 요즘 후회하고 있다. 아토피 증세로 병원을 찾았지만 가는 곳마다 박씨가 가입된 보험플랜을 취급하지 않는다는 대답만 들었다. 결국 자신의 주머니를 털어 진료비를 지불해야만 했다.
#사례2. 맨하탄에 거주하는 윤모씨는 이틀째 회사에 결근하고 있다. 유행성 독감에 걸려 고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옆방의 룸메이트가 고열에 시달리는 윤씨를 발견하고 급히 응급실로 옮기려 했지만 윤씨는 손사래를 쳤다. 보험카드가 없어 비용이 걱정스러웠기 때문이다. 윤씨는 지난달 오바마케어 상품에 가입한 뒤 첫달치 보험료도 지불했지만 아직도 ID 카드를 발급받지 못하고 있다. 급한 김에 ID 번호라도 먼저 받아보려 했지만 통화대기에 지쳐 그마저도 포기했다.
최근 미 전 국민건강보험개혁안 일명 ‘오바마케어’에 가입하는 한인들이 빠르게 늘고 있는 가운데 이처럼 보험에 가입을 하고도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14일 한인 오바마케어 가입 대행기관들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본격 시행 중인 오바마 케어에 가입한 한인들 중 자신이 가입한 건강보험 플랜을 취급하는 병원이나 주치의를 찾지 못해 불만을 토로하는 한인들이 잇따르고 있다. 현재 뉴욕시민들이 오바마케어에 가입할 수 있는 보험사는 대략 10여 곳. 보험 커버리지 차이에 따라 프리미엄, 골드, 실버, 브론즈 등 4단계로 나눠져 선택할 수 있는 플랜만 수십 가지가 된다.
하지만 이들 보험플랜 가운데는 새로 만들어진 플랜들도 많아 병원과 의사들조차 자세한 정보를 제대로 몰라 해당 보험사와 계약을 꺼리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일부 의사들은 환자들의 ‘오바마케어 취급 유무’를 묻는 질문에 이미 해당보험 플랜을 취급하고 있음에도 불구, 정확한 내용을 확인하지 않고 ‘NO’ 라고 답하는 경우도 많다는 게 오바마케어 대행기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보험사들의 준비 미흡도 가입자들의 불만을 높이는 또 다른 이유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현재 뉴욕주건강보험거래소에 등록된 보험사 중 가장 많은 가입자를 보유한 ‘엠파이어 블루크로스 블루쉴드’의 경우 지난 연말 이미 보험료 지급까지 마친 가입자들에게 수개월간 ID카드를 발급하지 않고 있는가 하면 청구서 발송 지연 등으로 피해를 입히고 있다. 결국 뉴욕주재정국(DFS)이 직접 나서 엠파이어 보험사에게 최대 2만 명의 가입자들에게 3주치 의료 보험료에 해당하는 현금을 환불해주도록 하는 등 사태진화에 나선 상태다.
한인 보험 전문가들은 "오바마케어 플랜을 선택할 시 반드시 해당 보험 플랜을 취급하는 한인 병원과 한인 의사들이 많은 지 꼼꼼히 살펴보고, 가입한 후에도 반드시 보험 ID 번호를 미리 받아놓아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천지훈 기자> A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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