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지순례개 1명. 가이드 2명 사망 14명 부상
이집트 시나이반도 휴양도시 타바 인근에서 16일(현지시각) 한국인 성지 순례객들이 타고 있던 버스에서 폭탄이 폭발해 화염이 치솟고 있는 가운데 소방대원들이 불길을 진압하고 있다.<연합>
20대 괴한폭탄 투척, 자살 테러 가능성도
이슬람 극단무장 세력 알마크디스 소행 가능성
이집트 동북부 시나이반도에서 16일(현지시간) 한국인 탑승 관광버스를 겨냥한 폭탄 테러가 발생해 한국인 3명이 숨지고 14명이 부상을 당하는 참사가 벌어졌다.
이번 사건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세력에 의한 자살폭탄 테러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한국인 성지순례단 탑승버스 폭발 =주이집트 한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30분께 한국에서 온 성지순례단 31명과 가이드 2명, 현지 운전기사 등 35명이 탑승한 버스가 이스라엘 접경지역 타바에서 폭발했다. 성지순례단은 충북 ‘진천중앙교회’ 소속 김동환 목사를 비롯한 31명으로 교회 창립 60주년을 맞아 지난 10일 성지순례를 위해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그리스 정교회 소속 성 카타리나 수도원을 방문한 뒤 다음 순방지인 이스라엘로 들어가기 위해 타바 검문소에서 대기하며 휴식을 취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
이번 테러 사건으로 폭탄이 터진 버스 앞쪽에 탑승해 있던 현지 관광업체 ‘블루 스카이 트래블’ 사장인 제진수씨(56)와 가이드 김진규(35)씨, 이집트인 버스 운전사가 사망했다. 또 성지순례단원 김홍열씨(64·여)는 중상을 입은 채 병원으로 이송되던 도중 사망하는 등 최소 4명이 숨졌다. 한국인 부상자 14명은 대부분 폭탄 파편에 의한 부상으로 사고직후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나머지 15명은 경미한 부상으로 이스라엘 국경을 넘어 귀국하기 위해 대기 중이다.
■20대 괴한폭탄 투척 추정…자폭 테러설도=이번 폭탄테러 사건은 20대 괴한이 버스 안으로 폭탄을 투척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사건 경위와 관련, "구체적인 경위와 상황에 대해 목격자 진술이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있어 예단이 어렵다"면서 "주이집트 한국대사관이 부상자 일부를 면담한 결과, 타바 국경초소에서 출국 수속을 위해 현지 가이드가 내렸다가 다시 버스에 탑승하려는 순간 20대로 보이는 괴한 1명이 폭탄을 투척해 폭발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테러범이) 버스에 올라탔다는 얘기도 있고 일부 언론은 자폭이라고 하기도 해서 아직 예단하기는 어렵다“면서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이집트 당국의 조사가 나와 봐야 한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또"이집트 총리가 테러행위 규탄 성명을 발표했고 이에 따라 한국정부도 이번 사건을 테러사건으로 규정했다"고 말했다.
■테러 소행 누구…알마크디스 “우리 소행”= 이번 테러 사건과 관련해 과격 이슬람주의자들의 소행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과격 이슬람 단체인 ‘안사르 베이트 알마크디스(성지를 지키는 사람들)’은 이집트 동북부 시나이 반도에서 발생한 한국인 관광버스 테러 사건을 자신들이 저질렀다고 주장했다고 이스라엘의 더 타임스오브 이스라엘이 보도했다.
알마크디스는 작년 7월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을 축출한 군부를 반대한다면서 수도 카이로 등에서 테러를 벌여 왔다. 이들은 극단적 이슬람주의 무장 단체인 알카에다 계열로, 시나이반도를 근거지로 활동하고 있다. BBC는 이와관련 “알마크디스가 전날 이뤄진 무르시 대통령에 대한 반역 재판에 대한 반발로 버스 테러를 계획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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