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영 <웨체스터 시드학원 원장>
지구는 둥글기 때문에, 비행기가 여행하는 데에 필요한 연료를 측정 하려면 먼 직선의 거리가 아닌, 곡선인 원의 둘레를 재야 알 수 있다. 직선의 길이를 재는 것은 아주 쉽지만 동그라미의 길이를 재는 것은 어려웠다. 그래서 수많은 고대 수학자들은 일생을 바쳐 이 미스터리를 찾으려 했고, 비로소 약 4,000년 전에 원둘레와 지름의 비율을 나타내는 *파이(π)를 발견하였다.
원주율인 파이의 값은 약 3.14로 나타낸다. 그래서 전 세계에서는 근삿값 3.14를 기준으로 하여 매년 3월14일을 “파이의 날”(Pi Day)로 기념하고 있다. 학생들은 파이가 없는 세상을 상상하며 파이(pie)를 먹기도 하고, 파이와 관련된 수학 콘테스트를 열어, 무한소수이며 초월수가 되는 파이 ‘3.14159265358979...’를 나타내는 상금인 314.59달러로 정하기도 하며, 명문 MIT 대학에서는 매년 3월 14일 오후 1시 59분에 합격자를 발표하기도 한다.
우리 학생들이 파이(π)를 처음 만나는 것은 초등학생 때이다. 스카스데일의 씨일리 (Seeley Place) 초등학교에서는 가장 길게 파이(π)의 값을 암송(recite)하는 콘테스트를 열기도 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파이의 용도를 대학교 또는 그 이상까지 배우게 됨으로, 파이(pi)와 조금씩 친해질 수 있도록, 나이에 알맞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우연의 일치이지만, 3월14일은 아이슈타인(Albert Einstein)의 생일이기도 하다. 재미있는 것은 파이(π)는 아이슈타인의 일반 상대성 이론(General Theory of Relativity)의 수학 공식 안에도 들어있다. 그는 20세기 초의 가장 위대한 수학자인 데이비드 힐버트(David Hilbert, 1862-1943)와 공동 연구하여, 이론을 수학적으로 정의함으로 물리학과 수학의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을 완성시켰다.
아이슈타인의 명언 중에 내게 가장 큰 영감을 준 말이 있다. ‘ 우리의 지식이 늘어나는 만큼, 지식을 둘러싸고 있는 무지(어두움)도 늘어난다(As our circle of knowledge expands, so does the circumference of darkness surrounding it)’ 그는 어렸을 때부터 ‘지적 호기심’에 가득 차 있었으며, 우주를 수수께끼로 보며 삶을 즐겼다.
우리들도 아이들에게 일상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파이의 용도를 알려 준다면, 파이를 모든 분야에 어디에나 있는(ubiquitous) 신비로운 숫자라고 생각 하게 될 것이다. 손가락에 딱 맞는 반지를 만들 때에도 , 농구공이 농구대 후우프(hoop) 속으로 쏙 들어 갈수 있게 제작 하는 일도, 파이를 사용해서 링의 겉넓이를 찾아낼 수 있다. 해와 달, 행성들과 별의 움직임, 원자(atom)에도, 색깔과 소리의 웨이브(wave) 속에도……
오늘도 파이에 대한 나의 호기심은 지나가는 차의 바퀴를 보면서 끝없이 굴러간다.
* ‘파이(π)’는 그리스 문자로 ‘둘레’를 뜻하는 ‘perimeter’의 첫 알파벳에서 비롯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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