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분석: 증시하락 왜?
▶ 나스닥 1% 넘게‘뚝’ “이상과열 냉각 필요성” 기업실적 전망도 실망 “건강한 조정” 평가도
10일 급락에 이어 11일에도 143.47 포인트가 하락한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중개인들이 일제히 하락하는 지표들을 심각한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다.
11일 뉴욕증시가 기술·바이오주 거품에 대한 우려와 기업 실적 부진에 대한 불안감이 겹치면서 이틀 연속 급락했다. 특히 나스닥 지수는 1% 넘게 하락하면서 2개월 만에 4,000선 밑으로 떨어졌다. 이날 뉴욕 증시의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는 143.47포인트(0.89%) 하락한 1만6,026.75, S&P 500은 17.39포인트(0.95%) 내린 1,815.69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지수는 54.37포인트(1.34%) 떨어진 3,999.73에 장을 마쳤다. 다우존스는 10일 266.96포인트 급락한 데 이어 11일에도 143.47포인트가 내리면서 지난 이틀에만 410포인트가 빠졌다.
▲기술주 등 IT 거품 제거 분석
나스닥 지수가 4,00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연초 신흥국 위기가 불거졌던 지난 2월3일 이후 처음이다. 나스닥 지수의 경우 지난해 11월 26일 13년 만에 4000선을 돌파한 이후 줄곧 높은 상승세를 이어와 이번 4,000선 붕괴는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주간 기준으로 다운존스 평균은 전주 대비 2.4% 하락했고, S&P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2.7%, 3.1%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투자자들이 일부 바이오 기업뿐 아니라 구글이나 아마존닷컴과 같은 대형 기술주도 내던지고 있는 가운데, IT 기업 주가에 낀 거품이 빠지고 있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실제로 이날 야후의 주가는 전일 대비 1.6% 하락했고, 아마존과 트위터의 주가는 각각 1.7%, 3.1% 하락했다. 애플의 주가도 0.7% 하락했고, 넷플릭스의 주가는 2.4%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주식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에서 투기자금을 빼내 비이성적인 과열을 잠재울 필요가 있다”며 “최근 주가 하락은 주식시장이 언제나 상승세를 유지할 수 없다는 점을 상기시켜준다”고 분석했다.
▲JP 모건 등 금융주 부진에 위축
개장에 앞서 발표된 JP 모건의 실적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투자은행 중 처음으로 실적 발표에 나선 JP 모건은 회계 1분기 순이익이 52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9.6%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로이터가 전문가를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평균치인 주당 1.4달러를 밑도는 실적이다.
반면 장중 발표된 경제 지표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편이었다. 미국의 3월 생산자 물가 상승률은 전월 대비 0.5% 올라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고, 미시간대학교 소비자 태도지수도 82.6을 기록 작년 7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패닉 아닌 건강한 조정 분석도
뉴욕증시가 최근 부진을 보이면서 당초 다우존스가 올해 1만8,000선까지 오를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도 힘을 잃고 있다. 펜실베니아 대학의 제러미 시겔 교수는 “연말 다우지수가 목표 수준인 1만8000선까지 오르기 위해서는 미국 경제가 3~4%의 성장률로 증시를 뒷받침해야 한다”며 “그러나 1분기 미국 경제 성장률이 1%대로 꺾일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뉴욕증시가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풍부한 유동성 공급에 의해 상승세를 나타낸 측면이 강했다면서 올해 증시의 경우 테이퍼링이 매 차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아직 미국 경제의 회복세가 약한 상태에서 경제와 나아가 증시가 FRB의 유동성 공급 하락 정책을 극복하기에는 힘이 부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따라서 FOMC의 다음 정례회의에서도 FRB가 추가로 100억달러의 테이퍼링 감소정책을 유지할지가 관심사가 되고 있다.
반면 최근 뉴욕증시의 급격한 조정에 대한 긍정적인 분석도 있다. 최근 급락은 패닉이 아니라 건강한 조정에 해당하며, 거품 부담이 제기됐던 IT 섹터에서 배당주로 투자자금이 순환하는 과정에 발생한 현상이라는 진단이다.
<조환동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