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침몰 4일째 선체내부 시신 3구 확인
▶ 정치.축제 올스탑...술 광고도 사라져
■ ‘세월호’ 대참사
“단 한 명이라도 살아 돌아오기를…”
온 나라가 슬픔에 빠졌다. 주저앉아 자녀를 부르는 어머니, 아버지의 절규에 함께 울었다. 그들의 통곡에, 피눈물에 가슴이 미어졌다. 꽃다운 아이들이 춥고 차갑고 칠흑 같은 곳에서 겪었을 공포에 몸서리를 쳤다. 전율은 눈덩이처럼 커져만 갔다. “어떻게 이런 일이…” 무슨 말을 어떻게 할 수가 없었고, 눈으로 보고도 좀체 믿기 어려웠다.
하염없이 안타까워하고 소스라칠 뿐이었다. 여기저기서 분노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일손이 잡히지 않았다. 남 일이 아니었다. 시선은 TV와 스마트폰에서 한시도 떨어지지 않았다. 다들 장탄식만 내뱉었다. 사고가 발생한 지 벌써 4일째. 그래도 단 한 명이라도 무사히 구조되기를 바라며 모두가 한마음으로 두손 모아 기도했다. 비통에 잠긴 2014년 4월 대한민국과 미주 한인들의 모습이다.
■늘어나는 사망자 수
가족과 국민의 간절한 염원에도 여객선 참사 사망자가 갈수록 늘고 있다.
진도 여객선 침몰 4일째인 19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여객선 ‘세월호’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29명으로 늘었다. 총 탑승객 476명 중 실종자는 273명, 구조 174명이다.
해경은 이날 오전 5시50분께 잠수요원을 투입해 선체 수색 작업을 벌이던 중 4층 객실로 추정되는 곳에서 구명조끼를 입은 시신 3구를 찾아냈다. 해경은 선체 내부에서 최초로 사망자를 확인한 만큼 선체 내부 수색에 중점을 맞춰 구조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해군과 해경 등은 경비정과 군함, 민간 어선 등 172척, 헬기 29대, 전문 잠수인력 512명을 투입해 입체적인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날 선체 내부에서 최초로 사망자가 발견된 가운데 구조대는 선체 내부 수색에 초첨을 맞춰 구조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높은 파도 등 기상 악화와 강한 조류, 불량한 물속 시계 등으로 수색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
■ 여객선 ‘세월호’의 침몰 참사로 대한민국이 멈췄다. 하던 일과 하기로 했던 일을 취소·연기했다. 애도가 먼저였다. 기적을 바라는 것이 우선이었다.그것이 극도의 두려움에 떨면서도 ‘사랑한다’고, ‘걱정 마’라고 오히려 가족을 안심시킨 우리의 해맑은 아이들에 대한 국민된 도리였다. 여야 할 것 없이 6·4 지방선거 경선 일정과 선거운동을 전면 중단했다. 1초가 아까운 후보들도 현장 선거운동을 자제하고 있다. 국회사무처는 직원들에게 음주·골프 자제령을 내렸다.
각 지역의 축제들의 일정이 무기한 연기되거나 규모가 축소됐다. 공공기관운영위원회가 연기되는 등 정부 부처의 각종 행사도 ‘올스탑’됐다.연예계도 추모 대열에 동참했다. 가요계는 음원발매와 프로모션 일정을 연기했고 방송계와 영화계도 제작발표 등을 뒤로 미뤘다. 주류업계는 흥겨운 파티를 떠올리는 주류 광고를 잠정 중단했다.뉴욕 한인사회도 희생자 가족들을 위로하는 편지 보내기 캠페인을 시작했으며, 보스턴 한인 학생들은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염원하는 촛불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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