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침몰 6일째도 생존소식 없어 최후까지 구조 촉구
▶ 무인잠수로봇 투입...조류 느려져 수색활기 기대
세월호 침몰 실종자 가족들이 정부의 대처를 믿지 못하겠다며 한국시간 20일 오전 전남 진도 실내체육관에서 청와대로 향하다 진도군 군내면 진도대교 2킬로미터 앞에서 경찰에 제지 당해 길바닥에 주저앉아 있다. <연합>
세월호 침몰 사고 발생 엿새째인 21일 실종자 수색 작업이 계속됐다.
이날 새벽 시신 6구를 추가로 수습해 사망자는 현재까지 64명, 실종자는 238명이며 이중 단원고 학생 및 교사가 216명이다.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이날 해경 함정 90척과 해군 함정 32척, 민간어선 등 90척 등 총 212척과 육·해·공군 및 해경, 소방 등 항공기 34대, 해군과 해군구조대, 소방 잠수요원, 민간 잠수사 등 구조대 556명을 투입했다. 합동구조팀은 4층 선미 쪽에 있는 다중 이용 객실, 휴게실, 오락실까지 수색 범위를 넓혀 선체 진입을 지속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정오쯤에는 식당 진입도 시도한다.
합동구조팀은 이날 새벽 ‘무인잠수로봇’으로 불리는 ROV(Remotely-Operated Vehicle)와 채낚기 어선을 투입해 야간 수색 작업을 벌였다. ROV는 선수 부분으로 들어가 선내 수색 작업을 실시했다. 구조팀은 선미 쪽에 설치된 가이드라인을 15미터 연장했다. 침몰 엿새째인 이날 오전 사고 해역의 파고는 비교적 잔잔하고 시정도 비교적 양호한 편이고 이번 주는 조류가 가장 느려지고 수위도 낮은 ‘소조기’에 접어들어 수색도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세월호’ 선체수색과 구조작업이 계속되는 가운데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주말 동안에도 격실에서 잇따라 시신을 수습했다.격앙된 실종자 가족들은 ‘청와대행’에 나서 진도대교에서 경찰과 3시간여 동안 대치하다가 정홍원 국무총리와 면담 약속을 받은 뒤에야 돌아섰다. 선체에 진입해 시신을 수습해낸 구조팀은 실종자들이 대거 몰려 있을 것으로 보이는 식당과 휴게실, 편의점 등을 집중 수색했지만 기대했던 생존자 발견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조명탄·채낚기 어선 동원 야간수색으로 시신 추가 수습
민관군 합동조사단은 앞서 주말인 19일 4층 격실에 처음으로 진입해 시신 3구를 수습한데 이어 이날 오전에는 격실에서 시신 13구를 추가로 수습했다. 해경은 19일 오후 12시9분에 이어 오후 5시55분 등 밀물과 썰물이 바뀌면서 물 흐름이 늦어지는 정조 시간에 맞춰 선체 진입을 집중적으로 시도했지만 기대했던 성과는 내지 못했다. 구조팀은 날이 어두워지자 조명탄과 채낚기 어선을 동원해 해역에 불을 밝히고 야간수색을 벌이고 있다.
■실종자 가족, 최후까지 구조 촉구…안산·진도 특별재난지역 선포
실종자 가족 100여명은 정부의 조속 대처를 촉구하기 위해 청와대로 출발하려다 이날 오전 7시께부터 진도대교 인근 왕복 2차로에서 경찰과 대치했다. 가족들은 3시간여동안 갓길에 앉아 "우리 아이를 살려내라"고 절규했다. 한때 가족과 경찰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가족들은 "경력(경찰)을 당장 철수하고 청와대에 가도록 보장하라"고 요구하다가 정 총리와의 면담을 약속받고 진도체육관으로 돌아왔다. 이후 정 총리와의 면담에서 선체 인양 방식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 대표단은 전체 가족의 의견을 수렴해 선체 인양보다는 구조에 집중해달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정부는 안산과 진도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수사본부 카카오톡 본사 압수수색…사고 정황 파악 중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카카오톡 본사를 압수수색해 사고 당시 선원과 승객들의 문자메시지 송·수신 내역을 조사하고 있다.수사본부는 선주를 포함해 중요 참고인으로 분류한 30∼40명에 대해 출국금지를 했다. 출국금지 대상에는 선사 관계자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사고 원인으로 추정되는 ‘변침’에 대해 3등 항해사가 아직 진술을 하지 않고 있어 명확한 경위를 파악하지 못했다.수사본부는 초동조치 적절성 여부에 대해서도 VTS, 해경, 안행부 등 관계자를 대상으로 폭넓게 살펴볼 예정이다.
해경은 세월호를 설계·건조한 일본 관계자들에게 사고 수습을 위해 현지로 와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구조지원 가던 대조영함에서 다친 병사 끝내 숨져
해군 순직 처리키로…22일 제주방어사령부서 영결식
’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으로 출동하던 해군 구축함 대조영함(4천500t)에서 작업 중 지난 16일 다쳐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던 해군 병사 1명이 끝내 숨졌다.해군의 한 관계자는 20일 "대조영함에서 지난 16일 화물승강기 정비작업을 하다가 머리를 다쳐 의식 불명된 승조원 윤모(21) 병장이 어젯밤 숨졌다"고 밝혔다. 해상 경계작전을 벌이던 대조영함은 윤 병장 사고 발생 당시 해군작전사령부로부터 여객선 사고 현장으로 출동하라는 임무를 부여받고 사고 해상으로 항해하던 중이었다.
해군 관계자는 "사고가 났을 당시 윤 병장은 하사 1명과 함미 선체 내에 있는 화물 승강기 정비작업을 했다"면서 "윤 병장은 승강기와 선체 벽 사이에 몸이 끼이면서 사고가 났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당시 대조영함은 여객선 사고 해상에서 20마일(30여㎞) 떨어져 있었다"고 덧붙였다.
윤 병장은 대조영함 군의관으로부터 응급처치를 받고 탑재된 링스헬기를 이용해 제주 한라병원에 후송되어 치료를 받아왔다. 숨진 윤 병장은 전역을 2개월여 앞두고 있었다. 해군은 윤 병장에 대해 순직 처리할 예정이며 이달 22일 오전 10시 제주방어사령부 연병장에서 영결식을 거행할 계획이다.
■이준석 선장 “승무원 지시만 따르면 안전” 영상 공분
세월호 승객 수백 명을 내팽개치고 먼저 탈출한 이준석 선장이 과거 방송에 출연해 "승무원 지시만 잘 따르면 안전하다"고 말한 영상이 공개돼 공분을 사고 있다.
이 선장은 2010년 출연한 한 방송에서 자신의 운항경력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며 "시야 확보가 안되면 기계는 믿을 수 없다. 육안으로 보이지 않으니까"라며 "인천-제주 여객선 이용객들은 승무원의 지시만 따라 행동하면 어느 교통수단보다도 안전하다고 생각한다"고 인터뷰했다.
당시 이 선장은 인천과 제주를 오가는 청해진해운의 또 다른 대형 여객선인 오하마나호를 몰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세월호에 탄 승객들은 배 안에 남아있으라는 선내 방송을 충실히 따르다 화를 당했다. 잘못된 방송이 이번 사고를 키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지만 지시만 잘 따르면 안전하다던 이 선장의 말과는 달리 승객들은 침몰하는 배 안에 갇혔고 선장은 첫 구조선에 몸을 실어 살아난 셈이다.
■미국 ROV 무인 잠수 로봇 장비 투입…야간 수색 계속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 엿새째인 21일 민·관·군 합동구조팀이 ‘무인잠수로봇’으로 불리는 ROV(remotely-operated vehicle)를 투입해 야간 수색 작업에 들어갔다. 합동구조팀은 이날 0시4분 ROV 1대를 바닷 속으로 투입했다. ROV는 선수 부분으로 들어가 선내 수색 작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합동구조팀은 선미 쪽에 설치된 가이드라인을 15미터 연장했다.3층 격실 식당 입구까지 확인하는 등 실종자 수색을 계속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생존자는 발견하지는 못했다.합동구조팀은 이날 4층 선미 쪽에 있는 다중 이용 객실, 휴게실, 오락실까지 수색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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