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개 한인은행 예대율 94%
▶ 제로금리에‘예금확보’비상
‘대출을 늘리려면 예금이 필요한데 제로 금리에 예금 확보는 어렵고…’캘리포니아와 워싱턴, 하와이주 등 미 서부 지역에서 영업하는 12개 한인은행권이 2011년부터 올해까지 4년째 흑자행진을 이어가면서 대출을 늘리는 등 영업확장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대출 수요에 비해 예금 규모가 상대적으로 쪼들리는‘예금 가뭄’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예대율 94%로 대출 최대 늘려
은행들이 대출을 하려면 예금이 뒷받침돼야 하지만 제로금리 시대에 예금을 늘리기가 쉽지 않아 한인은행들마다 예금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인은행 관계자들이 올해 경영의 화두를 ‘예금고 확보’라고 지적할 만큼 예금고 늘리기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이는 사실상 제로금리로 CD와 적금 등 전통적인 예금상품이 인기를 잃고 있는데다 부동산과 주식시장 호황으로 자금이 은행 예금에서 다른 투자시장으로 빠지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예금이 확보된 만큼 최대한 대출을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올해 1분기(3월30일 기준) 현재 12개 한인은행 대부분이 총 예금액 대비 총 대출액의 비중을 나타내는 예대율이 90%를 상회하고 있으며 일부 은행들은 100%에 육박하는 98%까지 달해 전체 대출규모가 총 예금규모에 거의 육박하고 있다. <도표 1 참조>
은행별로는 윌셔은행의 예대율이 98.2%로 12개 한인은행 중 가장 높으며 BBCN이 97.8%, 유니 95.4%, CBB 94.3%, 태평양 93.1%, 한미 90.4% 등으로 90% 대를 상회하고 있다. 예대율은 높을수록, 특히 90% 대를 넘을 경우 은행이 대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한인은행들이 대출 확대를 통한 수익성 창출 차원에서 대출을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은행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같이 예대율이 높은 수준으로 올라간 가장 주된 이유는 부동산 시장 회복 등에 따른 대출수요 증가 때문.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건당 대출금액이 증가한 것이다. 또 최근에는 대형 은행을 중심으로 기업금융(C&I)을 늘린 것도 대출이 늘어나고 있는 주요 이유다.
실제로 2013년 1분기에서 2014년 1분기 1년 간 12개 한인은행들의 예금고는 125억2,557만달러에서 147억4,354만달러로 17.7% 증가했지만 대출도 같은 기간 118억7,920만달러에서 139억1,592만달러로 17.1% 늘었다. 예금이 느는 만큼 대출이 비슷한 비율로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한인은행 관계자들은 “예금이 없어 대출을 늘리지 못하고 있다”며 “대출 수요는 있지만 예대율을 100% 미만으로 유지하기 위해 대출을 억제해야 하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외부 브로커 예금 4억5,000만달러
한인은행권은 최근 몇 년간은 예금고를 늘리기 위해 브로커 예금(투자펀드 목돈예금)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도표 2 참조>12개 한인은행들의 올해 1분기 현재 총 브로커 예금규모는 4억4,765만달러로 전체 예금의 3.3%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의 3억7,736만달러에 비해 18.6%(7,029만달러)나 증가한 것이다. 비율로도 전년 동기의 3.0%에서 3.3%로 0.3%포인트 늘었다.
유니의 경우 브로커 예금이 전체 예금의 11.2%나 차지하고 있으며 US 메트로(6.4%), 오픈(6.3%), BBCN(6.1%), CBB(4.2%), 태평양(3.7%) 순으로 브로커 예금 비율이 높았다.
브로커 예금의 경우 적게는 백만, 많게는 천만달러 대의 목돈을 유치할 수 있고, 이자율도 일반 고객에게 제공되는 CD 이자율보다 0.25%(APY) 정도 낮으며, 첫 예치가 어렵지만 한 번 예치에 성공하면 지속적인 예치도 가능하다.
그러나 6개월이나 1년 만기의 CD가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이들 브로커 예금의 경우 경쟁은행이 0.1%만 높게 줘도 썰물처럼 빠져나갈 수 있어 은행권에서는 ‘철새 예금’으로 불리고도 있다. 브로커 예금이 일시적인 치유책은 될 수 있어도 고객의 정기예금을 대체할 수는 없는 것이다.
<조환동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