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펌 정부기관 비영리단체 개업 분류
전체 합격자의 3~4% 일각에선 포화 우려
한인사회의 전문직 선호현상 등으로 뉴욕과 뉴저지 지여에 한인 변호사가 매년 대거 배출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0년간 뉴욕과 뉴저지에서 배출된 한인 변호사가 4,6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인들이 주류사회 진출의 발판을 잘 다지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지만, 한인 변호사 시장의 포화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는 우려 또한 제기되고 있다.
■한인 변호사 배출 현황= 본보가 뉴욕과 뉴저지주 변호사 시험위원회의 합격자 명단을 한인 추정 성씨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지난 2005년부터 2014년 2월(상반기)까지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한 한인은 뉴욕 3,628명과 뉴저지 996명 등 모두 4,624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매년 500명에 가까운 변호사가 뉴욕과 뉴저지 한인사회에 등장하고 있는 것으로 오는 7월에 실시되는 시험에 합격하는 한인까지 합치면 5,000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년간 추이를 살펴보면 2005년 444명이던 뉴욕·뉴저지 한인 변호사 합격자 수는 2006년 525명을 기록하며 3년간 500명대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2010년 493명으로 떨어진 이후 2011년 517명으로 소폭 올랐다가 2012년과 2013년 각각 461명과 481명을 기록하는등 500명선 아래를 유지하고 있다.
전체 응시생들 중 한인 합격자 비율은 일반적로 3~4% 대로 뉴욕과 뉴저지주에서 동시에 합격한 중복 합격자와 한국출신 응시자(LL.M) 등을 감안하더라도 이 같은 수치는 타민족에 비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응시자들의 합격비율은 로스쿨 졸업 후 치러지는 7월이 2월보다 4배 가까이 많았다. 하지만 뉴욕주가 최근 학생들이 졸업 전에도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시험방식의 변경을 추진하는 점을 감안하면 2월 응시생 비율이 지금보다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심각한 포화현상=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뒤 선서를 마친 신임 한인 변호사들이 일반적으로 향하는 곳은 크게 로펌, 정부기관, 비영리단체, 개업 등 네 부분으로 나뉜다. 특히 요즘 같은 불황에는 고소득을 보장받을 수 있는 대형 로펌과, 안정적인 월급을 받을 수 있는 지역 검찰청 취업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로 이들 대형로펌과 검찰청에서 근무하는 한인들의 숫자는 매년 점차 늘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이들의 인기를 반영하듯 로스쿨 재학시 대형 로펌 혹은 검찰청에서의 인턴경험을 쌓기 위한 학생들의 노력이 끊이질 않고 있다.
문제는 지속되는 경기불황과 변호사 포화현상으로 대형 로펌이나 검찰청 진출에 실패한 뒤 변변한 직장을 구하지 못하는 로스쿨 졸업생들 또한 계속해서 늘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수년 째 변호사 타이틀을 달고도 변변한 수입이 없는 한인 변호사들도 적잖게 발견되고 있다.
올해 7월 시험을 앞두고 있는 예비 로스쿨 졸업생 S모(31)씨 역시 뉴욕시내 각 보로 검찰청 다섯 군데에 모두 원서를 접수했지만, 현재 원서검토를 시작하지 않은 브루클린 검찰청을 제외한 4곳으로부터 ‘거절’ 통보를 받았다. S씨는 이외 여러 로펌의 문도 두드렸지만 사실상 아무 곳에서도 연락을 받지 못해 초조함만 늘어가고 있다.
10여년간 맨하탄에서 활동 중인 한 한인변호사는 “요즘은 변호사의 수입이 예전같지 않아 먹고 살기 힘들다고 하소연하는 변호사를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자신의 재능도 고려하지 않은 채 무조건 사회적 지위나 경제력만을 위해 변호사를 택해야 한다는 인식이 아직 한인사회에 만연해 있다”며 “하루빨리 이런 분위기는 고쳐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함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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