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즈를 거점으로 신분도용을 통해 수십만 달러대 금융사기 행각을 펼쳐온 한인 신용사기 조직이 하루에만 2곳이나 적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퀸즈 검찰청은 22일 자동차 판매 브로커를 가장, 고객의 신용정보를 빼돌려 40여만 달러의 자동차융자 사기를 벌인 우종덕(45), 김기훈(45), 문상(59), 임기빈(52)씨와 타인의 소셜번호를 도용해 신용카드를 부당 발급받는 사기행각을 벌인 정진욱(24)씨, 김경준(53), 김동수(60)씨 등 2개 사기조직원 7명을 전격 기소했다.

검찰과 뉴욕시경은 21일과 22일 양일간 임씨를 제외한 6명을 체포했으며, 중절도 1급, 신분도용 등 5~70개의 혐의를 적용시켰다. 특히 문서위조 전문가인 김동수씨는 2,400여개의 혐의가 씌워졌다.

■자동차 판매브로커 가장한 신용사기 42만달러 사취
본보가 입수한 기소장에 따르면 뉴욕 한인사회에서 오랫동안 자동차 판매 브로커로 활동해온 우씨는 지난해 3월 같은 교회에 다니는 4명의 고객들로부터 차량구매 의뢰를 받고, 이들의 소셜넘버, 운전면허증 등 개인정보를 빼돌렸다. 이후 우씨는 같은 조직원인 김씨, 문씨, 임씨 등과 짜고 벤츠, BMW, 렉서스, 아우디 등 중고차를 포함한 7대의 고급 차량을 훔친 교인들의 신용정보를 이용, 은행에서 자동차 융자를 받아 구매했다.

이같은 수법으로 사기단이 구입한 전체차량의 금액만 39만1,400여달러에 달한다. 사기단은 구입한 차량을 제3자에게 판매하거나 조직원들끼리 나눠 타기도 했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우씨는 아울러 자신에 차량구입 의뢰를 맡긴 또 다른 피해자들의 개인정보를 이용해 신용카드까지 발급받아 약 2만5,000달러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주범격인 우씨는 한인 2세들을 대상으로 모국 방문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모 재단의 사무총장을 역임한 인물로 알려지고 있다. 검찰은 이미 2년전 이같은 불법 사기행각에 대해 제보를 받아 수사를 벌여온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용의자들을 통해 차량 구매를 한 고객들은 반드시 검찰 경제사범수사과(718-286-6673)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타인 소셜번호 신용카드 부당발급
이날 적발된 또 다른 한인 사기단은 타인의 소셜번호를이용해 신용카드를 부당 발급받은 뒤 사기행각을 벌인 경우다.

검찰에 따르면 사기단은 우선 지난 2012년 8월부터 올해 4월까지 타인의 소셜번호를 이용해 신용카드를 발급받은 뒤 수개월간 페이먼트를 제대로 납부했다. 이후 신용도를 쌓아 크레딧 라인을 높인 뒤 현금 서비스를 받거나 거액의 물품을 구입한 후 갚지 않는 수법을 사용했다.

이 같은 사기행각으로 TD뱅크, 베스페이지 페더럴 크레딧 유니온, 노드스토롬 백화점 등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사결과, 용의자들은 1990년대 괌과 사모아 등 미국령에서 일하던 중국계 근로자들에게 발급되던 586으로 시작되는 소셜 넘버를 구입해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검찰은 압수수색 과정 중 일당 가운데 김동수씨 플러싱 자택에서 문서위조를 해온 대량의 증거품 찾아내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6개의 한국여권을 비롯 수천장에 달하는 미이민국 서류와 대학 졸업장등이 발견된 상태로 검찰은 현재 압류한 컴퓨터 등에 대한 분석 작업을 거쳐 추가 수사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함지하 기자>A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