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벽한 점검’보증해서 돈 더줬는데 사자마자 엔진과열 등 문제 발생도
▶ 사고기록·정비상태 재확인 바람직
‘서티파이드 중고차’라도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검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최근 딜러를 통해 2011년형 BMW X5‘서티파이드’(Certified) 차량을 구입한 한인 김모(31)씨는 황당한 경험을 했다. 차를 받은 지 5일 만에 운행 중 엔진과열 경고가 들어와 길에서 토잉 서비스를 받아야 했던 것.
써모스탯(Termostat) 센서 불량을 이유로 만 하루 동안 차량 수리 및 재점검을 받아야만 했다. 김씨는“완벽히 체크했다고 보증한 것을 믿고 샀는데 황당하다”며“허술하게 점검한 것이 아닌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중고차 인기가 높아지면서 ‘서티파이드 중고차’(CPO·Certified Pre-Owned)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제조업체가 속속들이 체크해 새 차와 다름없는 상태라는 것을 보증하기 때문에 수백달러부터 많게는 수 천달러까지 기꺼이 지불하면서 CPO를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많기 때문.
전미 자동차딜러협회(NADA)에 따르면 지난해 CPO 판매는 무려 15.4%가 늘었으며 매년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인기만큼 ‘신뢰성’ 논란도 적지 않다. 컨수머리포츠에 따르면 불공정 가격과 차량사고 기록 누락 등 각종 문제로 인한 CPO 차량 관련 소송건수 역시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서티파이드 차량 인기 이유는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CPO를 구입하는 것이 새 차 구입 다음으로 좋은 것이라고 주장한다. 소비자들의 만족도 역시 일반 중고차보다 비교적 높은 것이 사실. 주행거리가 비교적 짧은데다 사고기록을 보증할 수 있고 막 출시된 차량과 동일하게 정비, 판매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중고차에 ‘서티파이드’라는 말을 붙이려면 100가지 이상을 점검해야 한다는 것이 자동차 제조사들의 설명이다.
도요타는 ‘서티파이드’를 위해 확인하는 체크리스트가 160가지라고 강조한다. 점검내용은 차체와 주요 부품은 물론 유리창 세척액 등 사소한 것들도 포함돼 있다. 때문에 도요타, 혼다는 약 1,000~1,500달러 정도, BMW는 2,000~3,000달러 선의 추가 비용이 붙는다.
▲각종 문제도 이어져
컨수머리포츠에 따르면 제조사의 ‘보증’이 포함됐다는 이유로 소비자들은 수천달러에 달하는 추가 비용을 지불하지만, 불행하게도 몇몇 딜러십의 경우 검사를 소비자들이 믿는 만큼 철저히 하지 않는다.
다니엘 블린 소비자법 변호사는 “최근 CPO 관련 소송을 6건 이상 진행했다”며 “보증 차량에서 더러운 에어필터, 낡은 와이퍼 블레이드, 닳고 닳은 타이어 등으로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해 10월에는 프레임 데미지 차량을 고친 뒤 서티파이드를 붙여 판매한 오렌지카운티 소재 크라이슬러 딜러십이 소송을 당한 바 있다.
‘서티파이드’에 대한 업계 표준이 마련돼 있지 않다는 점 역시 문제로 꼽힌다. 저마다 자체 기준에 따라 적절히 수리하고 파손이 없으면 보증을 허락하고 있는 것. ‘카팩스’를 통해 차량과 관련된 모든 서류도 점검한다고 하지만 큰 사고와 관련된 기록이 누락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완벽한 상태의 차라고 확인된다 하더라고 지불 비용만큼의 ‘값어치’에 대한 논란도 있다.
오토 애비뉴의 앤디 장 사장은 “‘서티파이트’ 타이틀이 있으면 물론 좋지만 수천달러의 값어치를 하는지는 의문”이라며 “새 차도 간혹 문제가 생기는데 아무리 철저한 검사를 했더라도 중고차에서 100% 보증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잔고장이 적은 일본차는 CPO가 큰 의미가 없고 유럽차는 간혹 권하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올바른 중고차 구입 방법은
컨수머리포츠는 ‘서티파이드’ 여부에 관계없이 독자적으로 점검해 볼 것을 당부하고 있다.
특히 딜러 측이 밝히는 차량기록에는 누락된 사항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구매 이전에 반드시 직접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
자가 보험이 사용되는 렌터카의 경우에는 충돌사고 때에도 경찰에 보고되지 않기도 한다. 때문에 보기에 문제가 없어 보여도 믿을 수 있는 정비공을 통해 꼭 더블체크가 필요하다.
또 중고차 구입 때 인스펙션을 받기 전에 디파짓을 해야 한다면 반드시 ‘환불가능’을 서류상으로 명시하며 중고차 구입은 크레딧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새비지’(Salvage)와 ‘정크’(Junk)를 비롯해 ‘Rebuilt’ ‘Flood’ ‘Recovered theft’ ‘Lemon law buyback’ 등의 타이틀이 붙어 있는 차는 과거에 문제가 있었던 차들이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할부가 끝난 자동차인지 확인하는 것은 필수다.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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