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첫 출격- 16강 분수령, 러시아전
▶ 중원대결 피하고 철저한 측면 공략
사상 첫 월드컵 원정 8강 진출을 노리는 홍명보호가 17일 오후 6시(뉴욕시간) 브라질 구이아바 아레나 판타날 경기장에서 러시아와 ‘2014 FIFA 월드컵’ H조 1차전을 치른다.14일 베이스캠프인 포즈 두 이구아수에서 결전지인 쿠이아바에 입성한 홍명보호는 브라질 입성 후 사흘간 취재진의 출입을 철저하게 통제하며 16강 진출의 분수령이 될 러시아전을 대비한 훈련에 몰입했다.
4-3-3 전술을 가동하는 러시아는 미드필더진의 끈끈한 조직력을 앞세워 상대의 공격을 중원에서 끊은 뒤 빠른 역습으로 수비진을 무력화해 득점하는데 능숙하다. 이 때문에 홍 감독은 러시아 격파를 위한 우선 과제로 역습 차단에 전력을 쏟고 있다. 이러한 준비 과정은 공격 루트의 변화로 이어졌다. 4-2-3-1의 전술을 가동하는 홍명보호로서는 중원 대결에서 러시아에 우위를 차지하기 어려운 만큼 중앙을 공략하다가 역습을 당하는 상황을 피하고자 철저하게 측면 공략에 집중한다는 작전이다.
특히 손흥민과 이청용이 빠르고 발재간이 뛰어나 좌우 풀백의 과감한 오버래핑과 조화를 이루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 여기에 최전방에서 박주영과 구자철이 발이 느린 러시아 중앙 수비진의 뒷공간을 공략하면 득점 기회도 많이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 "한국은 빠르고 날카롭다"
러시아 축구 대표팀 주전 미드필더인 빅토르 파이줄린이 한국에 대해 경계심을 드러냈다.파이줄린은 국제축구연맹(FIFA)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재된 인터뷰를 통해 "지난해 한국과 한 차례 경기했지만 굉장히 움직임이 좋고 날카로운 팀"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11월 한국과 러시아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평가전을 치러 러시아가 2-1로 이겼다. 그는 "평가전서 한국 팀에 대해 좋은 인상을 받았다"고 칭찬하며 "한국 선수들은 작지만 조직력이 좋고 스피드를 겸비해 상대하기 까다롭다"고 경계의 끈을 바짝 조이는 모습을 보였다.
■러시아전 날씨는 쾌적…잔디 상태는 ‘글쎄’
러시아와의 조별리그 1차전이 치러지는 브라질 쿠이아바의 날씨가 경기를 치르기에 혹독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상 예보가 나왔다.브라질 기상청이 발표한 한국-러시아전 경기날 쿠이아바의 최고 기온은 30도, 최저 20도에 강수확률은 0%다. 하지만 킥오프 시간의 기온은 27도로 예상되는 가운데 체감온도는 28도이고, 풍속은 시속 5㎞로 경기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일단 기온이 예상했던 것보다 그리 높지 않은 만큼 태극전사들은 쾌적한 환경에서 러시아 격파에 나설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러시아전이 치러질 쿠이아바 판타나우 경기장의 잔디 상태는 걱정거리다.
판타나우 경기장에서는 지난 14일 칠레와 호주의 B조 조별리그 1차전이 치르고 나서 잔디가 많이 패인 상태다. 지난 14일 선발대로 먼저 쿠이아바에 도착해 경기장을 둘러본 축구협회 관계자는 "잔디 상태가 전반적으로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고 말했다.
■ 주러 한국대사관, 교민에 러’훌리건 주의령
러시아 주재 한국대사관이 한국-러시아 조별리그 경기와 관련 현지 교민들의 안전 유의를 촉구하는 주의문을 발표했다.대사관은 16일 교민들에게 배포한 주의문에서 "러시아인들과 함께 대형 스크린을 통한 단체관람이나, 길거리 응원을 자제해 달라"고 주문하고 "특히 경기 도중 또는 경기 종료 후 일부 과격한 러시아 축구팬들과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지 않도록 신변안전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진현 주러 대사관 총영사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러시아가 일본에 패한 뒤 러시아 과격 축구팬들의 난동으로 모스크바 거주 일본인들이 구타를 당하는 등 피해를 본 사례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번 월드컵에서 교민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미리 주의문을 배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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