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브라질 월드컵 H조 2차전 알제리 전을 준비하는 축구 국가대표팀의 홍명보 감독이 브라질월드컵 베이스캠프인 브라질 포즈 두 이구아수의 플라멩고 스타디움에서 기마자세로 스트레칭을 하는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다. <뉴시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2차전 징크스’ 극복에 도전한다.
조별리그 H조 1차전 러시아 전에서 1-1로 비긴 한국은 22일 알제리와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하지만 한국은 역대 월드컵 본선 2차전에서 이긴 적이 없어 이번에 그 징크스를 깨고 16강 진출의 발판을 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이 지금까지 월드컵 본선 2차전에서 거둔 성적은 4무4패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에서도 한국은 1차전에서 그리스를 2-0으로 물리쳤으나 2차전에 아르헨티나를 만나 1-4로 패했다. ‘4강 신화’를 일궈낸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도 한국은 미국을 상대로 2연승에 도전했으나 1-1로 비겼고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는 한국 축구 사상 월드컵 본선 ‘첫 승 상대’로 점찍었던 볼리비아를 맞아 0-0 무승부에 그쳤다. 참패의 기억도 조별리그 2차전에 잦았다. 4년 전 남아공에서 그랬고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는 네덜란드에 0-5로 무너졌다.
첫 월드컵이었던 1954년 스위스 대회 2차전에서도 터키에 0-7로 크게 졌고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때는 스페인의 미첼에게 해트트릭을 얻어맞고 1-3으로 무릎을 꿇었다.
2차전에 유독 약한 이유는 패할 경우 탈락이 확정되거나 혹은 이겨야 16강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다는 심리적인 부담감이 다른 경기에 비해 컸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홍명보호는 최근 아프리카 팀과의 두 차례 평가전에서 연달아 패해 이번에 같은 아프리카 팀인 알제리를 상대로 연패 사슬을 끊을지 주목된다.
■두 샤트니에 코치 "알제리 격파 해법…수비 뒷공간에 있다"
홍명보호의 ‘전력 분석 참모’인 안톤 두 샤트니에 코치가 알제리 격파의 해법으로 ‘수비 뒷공간 공략’을 제시했다.
두 샤트니에 코치는 "러시아전 때처럼만 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며 "짧은 패스로 득점 기회를 노려야 한다"고 밝혔다. 알제리의 대해서는 "역습이 뛰어난 팀"이라며 "상대의 실수를 기다렸다가 공격에 나서는 전술을 구사한다. 결국 우리가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4-1-4-1 전술을 가동한 알제리는 벨기에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튼튼한 수비벽을 쌓은 뒤 단숨에 이어 두 샤트니에 코치는 "수비에 집중한 알제리가 동점을 허용한 뒤 뒤늦게 공격에 나서면서 수비 뒷공간이 열렸다"며 "이런 공간을 노리면 우리도 득점 기회를 많이 잡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골키퍼 정성룡 "브라주카, 주의해야 할 것 같다"
홍명보호의 수문장 정성룡이 브라질월드컵 공인구 ‘브라주카’로 인한 애로 사항을 털어놨다.
정성룡은 "브라주카가 이전에 비해 무거워 공격수에게 유리한 한 것 같다"며 "골키퍼들의 실책으로 인한 실점들이 많은 듯하다. 끝까지 주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예선경기에서 골키퍼들이 슛을 손으로 캐치하기보다 밖으로 쳐내거나 몸의 앞으로 떨어뜨려 잡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 와중에 길게 흘러 상대에게 실점을 주는 경우도 많았다.
세계 최고 골키퍼라는 스페인의 이케르 카시야스는 조별리그 2경기에서 무려 7실점을 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조별리그 1차전 16경기에서 터진 골은 총 49골이며 경기당 무려 3.06골이 터졌다. 이는 1958년 스웨덴월드컵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다.
■기성용 "경고 신경 안쓴다…알제리전에 ‘올인’"
러시아전에서 옐로카드를 받은 홍명보호의 ‘중원 사령관’ 기성용이 "경고 누적 결장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기성용은 "경고를 또 받을 수 있지만 3차전까지 걱정할 필요는 없다"며 알제리전에서도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를 펼칠 것임을 예고했다.
기성용은 알제리전에서 경고를 받을 경우 벨기에와의 3차전에 출전을 못하지만 "경고 안 받으려고 노력하면 어설픈 장면들이 나올 수 있다. 어차피 알제리전에서 승리를 해야하기 때문에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며 "2차전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플레이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주호 "1분이라도 뛰고픈 마음 간절하다"
홍명보호의 왼쪽 풀백 ‘백업’ 박주호가 "1분이라도 뛰고싶은 마음이 간절하다"면서 알제리전 출전을 향한 열망을 드러냈다. 박주호는 생애 첫 월드컵 경기였던 러시아와 1차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봉와직염 부상으로 최종 명단에 오르지 못했던 박주호는 김진수의 부상으로 극적으로 홍명보호에 승선했다. 주전 중앙 미드필더인 하대성이 러시아전 직전 발목 통증을 느껴 알제리전 결장이 예고되며 기성용은 러시아전에서 경고를 기록해 알제리전에서 다시 옐로카드를 받는다면 벨기에와의 3차전에 나설 수 없게 된다. 두 선수 모두 가동이 불가능해질 경우 분데스리가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준수한 활약을 펼친 박주호가 그 자리를 메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알제리 "한국전서 공격축구 나설 것"
조별리그 2차전에서 한국과 맞붙는 알제리가 공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알제리 최대 스포츠지 ‘르 뷔테르’는 19일 "한국과의 경기에서 절대적으로 공격적인 자세로 나설 것"이라며 "벨기에와 1차전에서 선제골을 넣고도 수비적인 경기를 펼치다 역전패를 당해 1차전과 다른 전술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이 벨기에전 용병술이 패배의 원인이 되자 일부 선수를 공격수로 교체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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