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펼쳐지는 한국과 알제리전은 말 그대로 ‘벼랑 끝 승부’다.
현재 벨기에가 승점 3점(1승)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한국, 러시아(이상 1무·1점), 알제리(1패·0점)가 뒤를 따르고 있다. 한국은 이번에 패배하면 16강 진출이 불투명해지고 알제리 역시 패배하면 짐을 싸고 집으로 돌아갈 준비를 해야 한다.
한국이 알제리를 잡고 승점 3점을 추가하면 조별리그 통과 가능성은 당연히 크게 높아진다. 3차전이 남았기 때문에 고려해 최대한 많은 점수를 뽑아야 유리하다.
벨기에가 러시아를 꺾고 한국도 승리하면 2위(승점 4)가 된다. 이 경우 알제리(4위· 승점 0)는 탈락이 확정된다. 러시아(3위·승점 1)는 최종전에서 동기부여가 결여된 알제리와 맞붙게 된다.
한국이 최종전에서 벨기에에 패배하고 러시아가 알제리를 무릎 꿇린다면 한국과 러시아의 승점은 4점으로 같아져 골득실에 따라 16강 진출 여부가 갈린다. 물론 한국전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조 1위를 확정 짓는 벨기에가 한국을 상대로 전력을 다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한국의 ‘바람’일 뿐이다. 하지만 벨기에-러시아전에서 무승부가 나오거나 러시아가 승리한다면 H조는 혼전으로 빠져들게 된다. 이 경우 벨기에는 한국전에 전력을 다할 수밖에 없고 한국은 1승 1무 1패(승점 4)를 거두고도 16강 진출에 실패했던 2006 독일 월드컵 때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있다.
■피하고 싶었던 주심…한국의 알제리전 최대 변수
피하고 싶던 심판진이 알제리와의 H조 2차전에 배정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20일 한국과 알제리의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콜롬비아 출신인 윌마르 롤단(34,사진) 심판이 주심을, 훔베르토 클라비요(41)가 제1부심을, 에두아르도 디아즈(41)가 제2부심을 각각 맡는다고 밝혔다.
세 사람은 지난 13일 열린 멕시코와 카메룬의 A조 1차전에서 멕시코의 2차례 골을 오프사이드 선언으로 무효화했다. 당시 멕시코 감독은 심판 판정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감추지 않았다. 특히 이들은 2012런던올림픽 당시 한국과 영국의 8강전을 맡은 악연이 있다. 당시 롤단은 한국에 유독 불리한 판정을 내렸다. 승부차기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을 이끄는 동안 총 6장의 카드를 꺼냈다.
■알제리 언론 "손흥민 경계령"
알제리 스포츠지 ‘르 뷔테르’와 ‘풋볼 알제리’ 등은 손흥민을 경계해야 할 ‘태극전사 1호’로 지목했다.손흥민은 러시아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이청용과 함께 양쪽 날개 공격수로 배치돼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손흥민은 또 경기 도중 최소 2차례 이상 결정적인 슛 기회를 잡으며 상대에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알제리 언론은 "손흥민은 한국 선수 중에서 가장 활동적이었고 1차전에서 혼자서 날카로운 공격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또 한국에 대해서는 "매우 빠르고 전술적으로 준비가 잘 돼 있는 팀"이라고 분석했다.
■한국 68% ‘16강 진출’기대…러시아와 비기자 급상승
가나와 평가전 이후 역대 최저치까지 떨어졌던 월드컵 16강 진출에 대한 우리 국민의 기대가 러시아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비긴 뒤 다시 급상승했다. 한국갤럽이 19일(한국시간) 실시한 한국 축구대표팀 예상성적 설문조사에서 국민 68%가 ‘16강 이상’을 예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4강’을 예상한 응답자도 2%나 됐으며 7%는 ‘8강’이라고 답했다. 반면, ‘16강 탈락’이라는 답은 19%가 나와 낙관론이 비관론을 크게 앞섰다. 13%는 의견을 유보했다.
■홍명보 감독, 교체 선수 ‘신의 한 수’ 재현하나
월드컵 축구대회 사상 첫 ‘원정 8강’에 도전하는 홍명보 대표팀 감독의 선수 교체가 또 한 번 빛을 발할 것인가. 홍명보 감독은 러시아와의 1차전에서 선수 교체로 톡톡히 재미를 봤다. 0-0으로 맞서던 후반 11분 박주영을 빼고 이근호를 교체 투입했고 이근호는 후반 23분 중거리슛으로 한국에 선제골을 선사하며 홍 감독의 교체 카드가 제대로 적중했다.
알제리와의 경기에서도 한국은 다양한 ‘교체 카드’가 벤치에서 출격 명령만을 기다릴 전망이다. 역시 1차전 선제골의 주인공 이근호가 첫 손으로 꼽힌다. 빠른 스피드와 과감한 돌파 능력을 겸비한 이근호는 후반 막판에 체력이 떨어지는 알제리 수비를 헤집어 놓기 안성맞춤이다. 키 196㎝의 장신 공격수 김신욱도 후반 막판에 한 방을 기대할 만하다.
■박주영, 알제리 상대로 런던의 기적 다시 이룰까
’창과 창의 격돌.’ 한국과 알제리의 H조 2차전을 단적으로 예상하는 말이다.
알제리는 지난 17일 벨기에전에서 수비축구를 택했다가 1-2 역전패를 떠안으며 방패를 내려놓고 두 손으로 창을 잡는 전술로 전환할 예정이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이 대목에서 자연스럽게 한국의 최전방 공격수 박주영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되고 있다. 박주영은 러시아 전에서 별다른 슈팅 하나 날려보지 못한 채 후반 11분 교체아웃됐다.
박주영은 56분동안 6.385㎞를 부지런히 뛰며 눈에 드러나지 않는 기여했지만 스트라이커로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전문가들은 “런던올림픽에서 보여주었던 박주영의 킬러본능이 되살아나야지만 한국대표팀이 16강에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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